"마치 40년된 감독 같아".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업적을 쌓은 '명장' 김응룡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초보 사령탑' 류중일 삼성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을 극찬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의 제1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 감독은 사상 첫 3관왕 신화를 일궈냈다. 특히 지난달 29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5-3으로 꺾고 국내 구단 최초로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류 감독은 코치 시절에도 순간 판단 능력이 가장 빨랐다. 감독으로서 잘 하리라 본다. 코치도 오래 하지 않았냐"고 전망했던 김 전 사장은 "초보 감독이 어딨냐. 감독은 다 똑같은 감독이지. 류 감독을 보면 초보 감독같지 않아. 내가 30년간 감독했었는데 마치 40년된 감독같아. 이제 한 시즌을 소화했는데 30년된 감독보다 더욱 차분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리고 김 전 사장은 "3관왕 그건 문제가 아냐. 한국시리즈 우승도 누구나 다 하는거야. 가장 놀라운 건 일본을 꺾었다는 것이야. 냉정하게 말해 우리가 일본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이겼다는 건 대단한 일이야.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프로 구단과 맞붙어 이겼다는 건 한국 야구사에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구 원로의 입장에서 류 감독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궁금했다. 하지만 김 전 사장은 손사래를 쳤다. "나보다 10년 더 앞선 감독에게 할 말이 뭐 있겠냐". 사령탑 시절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야구인 출신으로 구단 사장까지 이르렀던 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 전 사장이 바라보는 류 감독은 그야말로 무결점 사령탑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