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은 한국식 골든글러브, 미·일과 차이점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1 09: 26

올해는 또 어떤 이변이 일어날까.
2011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한국식 골든글러브는 언제나 변수가 많다. 공격과 수비뿐만 아니라 인기까지 포함한 투표이기 때문이다. 투표 인단 범위도 넓은 편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는 1982년 원년부터 시상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철저하게 수비율을 기준으로 한 상으로 투표는 없었고 '베스트10'이 따로 있었다. 1983년부터 투표로 황금 장갑 주인이 가려졌고, 1984년부터는 지명타자까지 포함한 실질적인 '베스트10' 성격을 띄는 인기투표가 됐다.

한국에서는 베스트10 성격이 짙은 골든글러브이지만 미국과 일본에서는 공수를 따로 나눠 시상한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1957년부터 골드글러브를 제정했는데 각 포지션 최고 수비에게 주어지는 상이고, 1986년 시작된 일본프로야구 골든글러브도 수비를 기준으로 삼는다. '황금 장갑'이라는 말 그대로 수비를 우선시 삼는다.
물론 타격을 위한 상이 없는 것 또한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격 성적을 기준으로 하는 실버슬러거상이 1980년부터 만들어졌다. 골드글러브는 각 구단 감독들의 투표, 실버슬러거는 감독 및 코치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일본에서도 공수주를 모두 포함한 '베스트9'이 취재 경력 5년 이상의 기자단 투표로 이뤄지고 있다.
공신력 있는 투표 인단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변이 흔치 않다. 기록을 근거로 하거나 현장의견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골든글러브는 현장에게 투표권이 전혀 없다. 현장 취재기자를 비롯해 해설위원·아나운서·방송국PD 등으로 투표 인단이 구성돼있다. 주관과 인지도에 많이 갈리는 이유다.
한국의 골든글러브는 변수가 많지만 그만큼 흥미를 높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단 2표차로 수상자 희비가 엇갈린 것도 4차례나 되며 2004년에는 외야수 부문에서 이병규와 박한이가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골든글러브는 어느 때보다 경합 포지션이 많아 더 많은 흥미를 끈다. 과연 올해는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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