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신임 감독 임명 후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각에 들어갔던 두산 베어스가 코칭스태프의 정식 보직 결정을 내년 2월 중순 일본 가고시마 2차 전지훈련 무렵 결정한다.
두산 관계자는 최근 "코칭스태프진 보직 결정을 내년 2월 중순 일본 가고시마 2차 전지훈련 즈음으로 미뤘다"라고 밝혔다. 당초 두산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 후 코치들의 세부 보직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김 감독이 보직 결정을 미룬 이유는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의 합류와도 연관되어 있다. 이토 수석은 지난 11월 23일 마무리훈련지에 합류했다. 새롭게 구성된 코칭스태프진에서 막차를 탄 셈.

그에 따라 김 감독은 "이토 수석코치의 합류가 늦은 만큼 나를 비롯해 국내 코칭스태프들과의 확실한 의견 교환 시기를 가져야 할 것 같다"라며 감독-수석코치 이외 코치들의 세부 보직 결정을 미뤘다. 결국 정명원, 이명수, 김경원 등 신임 코치들의 세부 보직은 추후 정식 결정될 예정이다.
코칭스태프 세부 보직 결정이 미뤄진 데 대해 구단 측은 "새롭게 합류한 코치들이 조금 더 선수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곧바로 투수 코치, 타격 코치, 불펜 코치로 역할을 제한하는 것보다 조금 더 선수들을 넓은 시각에서 본다는 이야기다. 이토 수석 또한 다른 코칭스태프와의 원활한 의견 교환을 위해 코치진의 보직 결정이 미뤄지는 데는 동의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내년 1월 19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펼쳐질 1차 전지훈련은 사실 실전 감각 고양과 함께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주가 될 예정이다. 그와 함께 코칭스태프는 투수-야수진을 전체적으로 지켜보며 선수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한다.
이는 어쩌면 선수의 창의력을 높여주는 결과가 될 수 있는 동시에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코치들이 선수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서로 이야기하고 알맞은 지도법을 찾는다면 좋은 점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선수가 지도를 받는 입장에서 어느 점을 따라야 할 지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
일단 두산의 코칭스태프가 다른 팀과는 차별적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김진욱호' 두산의 비시즌 실험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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