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웅, "이야기가 이상하게 커졌다…입대할 것"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11 00: 29

"그게 아닌데 이야기가 이상하게 너무 커졌어요".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좌완 윤지웅(23)이 이적 초반부터 어색한 상황을 맞았다.
윤지웅은 지난달 20일 넥센 히어로즈로 둥지를 옮긴 외야수 이택근(31)의 보상선수로 지난 6일 LG에 지명됐다. 윤지웅은 오는 28일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좌완 유망주라는 잠재력을 높이 산 LG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이적 첫날부터 일이 꼬였다. 윤지웅이 6일 LG의 축하 전화를 받았을 때 LG 관계자가 "군 입대를 미뤄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본 것이 일부 언론에서 "LG가 윤지웅의 군 입대를 막으려고 한다"는 식으로 왜곡돼 보도된 것이다.
윤지웅은 10일 소속팀 동료였던 넥센 내야수 박병호(25)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군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윤지웅은 "이야기가 이상하게 너무 커졌다. LG에서는 그냥 군 입대를 미룰 수 있냐고만 물어봤다. 그래서 그냥 입대하겠다고 했다. 그게 다다"라고 항변했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윤지웅은 경찰청 입대를 위해 혼자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서류를 준비하고 경찰청 관계자들을 만나 입대 문제에 대해 상의했다. 그는 경찰청 합격 발표 후 "입대해야 한다면 차라리 빨리 갔다 와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더 잘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윤지웅은 경찰청 입대 발표 후 의도하지 않게 일어난 복잡한 일(보상선수 지명)에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그러나 그의 소신은 뚜렷하다. 김기태(42) LG 감독도 "지웅이가 군대를 가고 싶다면 보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순리대로 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은 결국 입대를 앞둔 선수를 보상선수로 지명한 LG와 지명된 선수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일어난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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