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인 윤명준, "이승엽 선배와 붙어보고 싶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11 07: 47

'새내기곰' 투수 윤명준(22, 두산 베어스)은 지난 7일 '야구인의 밤' 행사에 깁스를 한 채 참석했다.
대학교 4학년 내내 그를 괴롭힌 오른 발목 통증으로 지난달 수술대에 올랐던 윤명준은 이날 대학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부상 투혼'을 발휘한 보람을 맛봤다.
시상식 전 만난 윤명준은 이번 마무리 훈련이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파나마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 참가하느라 그는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후발대로 참여해야 했다.

윤명준은 "첫 훈련인 만큼 처음부터 들어가 팀 분위기도 익히고 거기에 맞출 수 있어야 하는데 중간부터 들어가다보니 분위기도 파악하기 어려워 힘들었다. 발 상태가 안 좋아 제대로 던지지도 못했다"며 어려웠던 점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전체 6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그의 실력은 장소를 개의치 않았다. 윤명준은 교육리그에서 5경기 9⅓이닝 3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직구 빠르기가 평소보다 떨어졌지만 변화구로도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몸쪽 직구를 바짝 붙이더라"라며 윤명준의 제구력을 높이 샀다.
윤명준은 프로 데뷔를 앞두고 아마야구 최고의 상인 '야구인의 밤'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대학생활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대학 4년 간 그의 통산 성적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1.74(191⅔이닝 탈삼진 216개)로 뛰어났다. 윤명준은 "앞으로 잘하라고 상을 주셨으니 보답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재 수술 후 재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윤명준은 "내년 부상 없이 하고 싶어 수술을 일찍 결정했다"며 "재활이 한 달 정도 남았다. 2월부터는 무리 없이 던질 듯 하다. 시즌 합류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두산도 그를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해 최대한 빨리 수술하는 것에 동의했다.
윤명준의 내년 시즌 목표가 특이했다. 그의 목표는 "팀의 1군 시즌 마지막 경기에 함께 하는 것"이다. 그는 "잘 하면 끝까지 남지 않겠냐"며 신중하면서도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1군에서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도 이승엽(35, 삼성 라이온즈)다. 이유는 "최고의 선수"기 때문.
176cm의 작은 체격이지만 안정된 제구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윤명준. 그는 팀내 닮고 싶은 투수로 김선우(34)를 꼽았다. 앞으로 더 성장할 그가 곧 김선우를 잇는 두산의 차세대 우완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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