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전 사장, "이대호, 배상문 본보기 삼아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2.11 10: 17

"확실히 준비하고 가야 돼".
김응룡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일본 무대에 진출하는 이대호(29, 오릭스)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사상 첫 타격 7관왕을 달성했던 이대호는 오릭스와 2년간 총액 7억6000만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2억엔과 연봉 2억5000만엔 그리고 해마다 3000만엔씩 옵션을 포함시켰다. 순수하게 보장된 금액만 7억엔이다.

또한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과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은 6일 부산 해운대 웨스틴 조선비치에서 열린 이대호의 기자회견에 참석할 만큼 큰 기대를 내비쳤다.
김 전 사장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대호의 (기술적인) 장단점은 다 나와 있잖아. 다 아는거 아냐. 그리고 여기서 잘했는데 일본에 가서도 잘 해야 진짜 대단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그동안 국내 선수들이 일본 무대에 진출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야. 제대로 해야 돼. 그러기 위해 독한 마음을 먹고 가야 한다"며 "내가 쓴소리를 너무 많이 했는가. 점심 때 기분 나쁜 일이 있어 막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허허 웃었다.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언어 소통 등 문화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는게 김 전 사장의 생각. "사실 (김)태균이도 일본에서 잘 하리라 봤어. 그런데 돌아왔잖아. 준비가 안 됐다고 봐".
그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한 배상문(25, 우리투자증권)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 진출한 배상문은 일본오픈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두며 상금 1억5107만엔을 벌어 들여 상금왕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내년 시즌 PGA투어 진출 티켓을 거머 쥐었다.
김 전 사장은 "나는 배상문을 보고 놀랐어. 일본어로 능통하게 인터뷰도 잘 해. 확실히 준비한 뒤 싸워서 이겨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이승엽과 김태균은 일본 무대에 진출하는 이대호에게 '포크볼 주의보'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김 전 사장은 "일본 투수들이 포크볼만 던지나. 여러 가지 다 던지지 않나. 속으면 안 돼. 누가 국내 투수처럼 가운데 주나. 수싸움에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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