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개그맨 이수근과 김병만이 동반 MC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바로 지난 10일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의 리얼 버라이어티 '상류사회'를 통해서다.
두 사람은 오로지 시청자들이 보내준 택배 물품만을 통해 '고품격 삶', 이른바 상류층의 삶을 꾸려야하는 이 톡특한 포맷의 리얼 버라이어티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동반 MC에 나섰다.
데뷔 전부터 동고동락하며 무명의 설움도 함께 견딘 동갑내기가 결국 JTBC의 야심작 '상류사회'에서 투톱으로 활약하게 된 것.

두 사람의 호흡, KBS '해피선데이' 출신 이동희 PD 연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포맷의 버라이어티란 점에서 방영 전 주목을 받았던 '상류사회' 첫 회는 1.278%(전국, AGB닐슨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12월 1일 종합편성채널 개국 이후 4사를 통틀어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들 중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첫 회에서는 서울 여의도 인근의 옥상에 지어진 옥탑방을 '펜트하우스'로 삼고 팬티 한장만 달랑 걸친 채, 시청자들의 택배 물품을 기다리는 두 사람의 처절한(?) 모습이 등장했다.
앞서 비싼 모피와 수트를 입고 상류사회의 품격에 걸맞은 그럴싸한 포스터도 촬영했지만 정작 실제 녹화에서는 벌거벗은 두 사람이 각자의 빈 방에 앉아 빈곤함과 무료함에 시달리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연출됐다.
시청률은 불과 1% 남짓이지만 '상류사회'의 출발이 의미 있는 것은 '가능성의 확인' 때문이다. 종편 4사가 토크쇼와 시트콤, 버라이어티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속속 내보내고 있는 시점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수치상의 성과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특히 JTBC 예능국의 경우 지상파 KBS와 MBC 등에서 스타 PD로 활약했던 연출자들이 가장 많이 이동해 아지트를 차린 곳. 종편 채널들 중 유일하게 외주가 아닌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는 곳이다.
따라서 예능 콘텐츠의 양적, 질적 완성도를 향해 가장 뚜렷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JTBC가 종편 예능의 선봉장이 될 만한 자질을 갖춘 채널임을 가늠케 한 것은 바로 '상류사회'의 순조로운 출발 덕 아닐까.

또한 이수근과 김병만, 두 '대세' 개그맨들의 콤비 활약이 전할 초강력 웃음의 가능성도 빛났다. 두 사람은 첫 회를 통해 역시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호흡을 자랑했다. 십 수 년째 단짝으로 지내온 두 사람은 각자의 개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알몸이 되거나 똥배를 내밀거나 망가지는 몸개그에 있어서는 일심동체가 됐다.
상대적으로 버라이어티가 능숙한 이수근이 입담 개그를 리드를 하는 가운데서 김병만은 자신의 브랜드인 '달인' 캐릭터를 응용한 몸개그까지 곁들여 풍성한 웃음 코드를 선보였다.
향후 '상류사회'는 두 사람의 옥탑방 삶을 통해 상류층의 삶을 맹목적으로 지향하는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단면을 풍자할 예정이다. 웃음 끝에 메시지를 공감할 수 있는, 이수근과 김병만의 콤비 플레이가 빛날 '상류사회'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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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