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GG] ‘세 팀 합쳐 0명’, 자존심 구긴 서울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2.11 21: 17

수도 서울의 세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 게다가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며 추운 겨울이 되고 말았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서울의 세 팀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에 아쉬움만 잔뜩 남긴채 막을 내렸다. 
10자리 영광의 주인공들이 울고 웃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 와중에서 두산, LG, 넥센은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2006년 두산-LG가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한 뒤 5년 만의 굴욕.
후보는 많았다. 두산은 무려 8명의 선수를 후보로 내세웠으며 LG는 SK로 이적한 포수 조인성을 제외하고 3명의 후보가 투표 결과를 기다렸다. 넥센은 주전 유격수 강정호와 유한준이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수상 가시권에 있던 선수는 도루 저지율 4할1푼3리(2위)의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와 도루왕(46도루) 오재원(두산), LG 타선의 핵 이병규(9번)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기자단 투표에서 밀리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양의지는 총 유효표 306표 중 67표를 획득, 수상자 강민호(롯데)의 216표와 큰 격차를 보였다. 오재원 또한 도루 타이틀 홀더라는 이점에도 불구, 91표로 198표를 얻은 안치홍(KIA)과의 격차가 컸다. 이병규의 경우는 안타까움이 더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 3할3푼8리 16홈런 75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초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이다. 개인적으로도 2005년 후 6년 만의 수상과 현역 선수로는 이승엽(삼성)과 함께 7회 수상으로 공동 1위가 되는 만큼 기대가 컸던 한 해였고 성적으로는 골든글러버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102표를 획득하며 전체 5위로 고배를 마셨다.
일단 팀 성적이 4위 안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2006년에도 서울 두 팀은 수상자 없이 쓸쓸한 겨울을 보냈다. 두산은 시즌 중반 여실히 무너진 것이 컸고 LG는 시즌 초중반의 상승세를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했다. 넥센은 시즌 초 확실한 4번 타자 부재 속 흔들렸던 것이 컸다.
물론 다음 시즌에도 이 모습이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두산은 김진욱 신임감독의 취임 아래 분위기를 추스르며 다시 ‘가을 야구 단골팀’의 면모를 찾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기태 신임감독의 LG도 올 시즌 후반기 보였던 약점을 없애기 위해 비시즌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넥센은 창단 이래 첫 FA인 이택근을 4년 50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다시 데려오며 예년과는 다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굴욕은 또 다른 동기 부여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서울 세 팀이 2011년 수상자 0명의 굴욕을 딛고 ‘권토중래’에 성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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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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