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선수이동속 발생한 추가비용, '3700만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12 08: 27

30년 역사상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가 3700만 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됐다.
지난달 20일 FA 우선협상기한이 종료되며 열린 영입전쟁은 모두 5명의 FA 신청자가 새로운 팀을 찾았다. 그리고 FA 영입에 대한 반대급부로 실시되는 보상선수 5명 역시 팀을 옮겨 FA 시장에서만 총 10명의 이적선수가 발생했다.
여기에 11월 22일 최초로 실시된 2차 드래프트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구단들의 관심 속에 모두 27명의 선수가 새로운 기회를 찾아 팀을 옮기게 됐다. 아직 FA 가운데 김동주와 정대현이 남아 있지만 김동주는 두산과의 재계약이 유력시되고 정대현은 여전히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 가능성이 열려있다. 결국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선 현재까지 FA 시장 10명, 2차 드래프트 27명 등 모두 37명의 선수가 새 팀을 찾았다.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선수 대이동 속에 각 구단은 생각지 않았던 가욋돈이 들어가게 됐다. 바로 이적선수에 대해 지급해야 할 이사 비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약 제93조 [이사비] 부분을 보면 '선수계약이 양도된 선수가 이사할 경우 양도구단과 양수구단은 100만 원의 이사비용을 등분 부담하여 선수에게 지급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이 금액은 선수들의 편의를 봐 주기 위해 실제로 제공되는 금액이다. 양 측 구단이 50만 원씩 지급해야 한다"고 확인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이사비용을 지불해야 할 구단은 SK와 LG다. SK는 좌완 이승호를 비롯한 5명의 선수가 이번 겨울에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이 확정됐고 FA 조인성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새롭게 팀에 합류해 총 11명의 선수단 이동이 있었다. LG는 이택근 등 FA 선수들이 팀을 떠나 5명을 이번 겨울에 잃었지만 SK와 마찬가지로 베테랑 최동수 등 6명을 들여와 11명이 움직였다. 한 명의 선수에 대해 구단은 이사비용의 절반인 50만 원을 부담해야 하므로 SK와 LG 모두 550만 원의 추가 지출이 있었다. 반면 한화와 넥센은 각각 6명씩만 선수단 이동이 있어서 300만 원의 이사비용이 발생해 최소비용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대해서 각 구단이 50만 원씩 균등하게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정 팀장은 "때에 따라서는 균등 지급하지 않고 이른바 '퉁' 치는 경우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과 SK는 유재웅과 오성민을 교환한 셈이 됐다. 어차피 각 구단에서 두 선수에게 각각 50만 원씩 지급해 100만 원을 만드나 영입한 구단에서 100만 원을 모두 지급하나 같은 셈이라 SK와 두산에서는 서로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사 비용에 얽힌 일화도 있다. 지난 2003년 한화에서 KIA로 팀을 옮긴 내야수 허준은 300만 원의 이적료를 기록해 아직도 역대 최저가 트레이드로 남아있다. 허준이 최저가 트레이드가 된 이유는 웨이버 공시가 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KIA가 허준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하위팀의 동의를 모두 구해야 했는데 이를 번거롭게 생각해 한화 측에 웨이버 공시를 풀어주는 대가로 300만 원을 지급해 최저가 트레이드로 남게 됐다. 이때 한화는 허준에 지급해야 할 이사비용 50만 원을 KIA에 떠넘기려 했으나 KIA측의 반발로 야구규약대로 처리한 일이 있었다.
반면 선수가 해외구단에 진출할 경우 원 소속팀은 이사비를 지원할 의무가 없다. 정 팀장은 "야구규약에 명시된 이사비는 국내리그 이적시에만 적용된다. 만약 선수가 일본에 나가도 팀은 선수에게 이사비를 지급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때는 국내 구단에서 선수 편의를 위해 이사비용 전액을 보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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