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골든글러브, 이변은 없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12 08: 26

상은 모두 제 주인을 찾아갔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지난 11일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야구계 관계자 600명과 일반 관객 1400명 등 총 2000여 명이 모여 올해 야구계에서 큰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모든 부문의 '황금장갑'은 거의 예외 없이 예상됐던 선수들의 품에 안겼다. 무엇보다 방출생 신분에서 우승팀 4번 타자 자리까지 오른 외야수 최형우(28, 삼성)가 총 유효표 306표 중 286표를 얻어 93.5%의 득표율로 올해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의 영광을 안았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자리였다.

이어 1991년 선동렬(48, KIA 감독)이 세웠던 투수 4관왕(승수,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의 기록을 20년 만에 다시 달성한 윤석민(25, KIA)이 투수 부문에서 189표를 얻어 60%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윤석민은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세이브 부문 1위 오승환(29, 삼성)을 76표 차로 물리쳤다.
1루수 부문의 이대호(29, 오릭스)는 올 시즌 최다안타, 타율, 출루율에서 타자 3관왕을 차지, 272표를 얻으며 88.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외에도 포수 부문의 강민호(롯데, 216표), 2루수 안치홍(KIA, 198표), 지명타자 홍성흔(롯데, 223표) 등이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아 무난하게 황금장갑의 주인이 됐다.
그나마 가장 치열했던 부문은 유격수였다. 이대수(30, 한화)는 127표를 얻어 가장 적은 표로 선정된 수상자가 됐다. 2위 김상수(삼성, 111표)와는 단 16표 차. 생애 첫 3할(.301) 달성의 이대수와 팀 우승 프리미엄을 가진 김상수의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이었다. 그러나 개인 성적 면에서 조심스럽게 우위가 점쳐졌던 이대수가 결국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적토마' 이병규(37, LG)가 외야수 부문 수상에 실패한 것은 다소 놀라웠다. 이병규는 올해 전까지 6번의 수상 기록을 갖고 있어 최다 수상 기록 경신을 노리던 참이었다. 이병규는 올 시즌 16홈런 75타점 3할3푼8리의 타율로 팀 성적 부진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 이병규는 이날 102표를 얻었으나 손아섭(롯데, 157표), 이용규(KIA, 150표) 등 쟁쟁한 후보에 이름을 가렸다.
그 외엔 이변이라고 부를 만한 일이 없어 다소 심심한 시상식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타공인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 모두 제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골든글러브 본연의 성격을 보여준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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