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아직은 무리였다.
최근 극적으로 코트에 복귀한 김승현(33, 서울 삼성)이지만 아직 구세주가 되기에는 무리였다. 김승현의 부진 속에 소속팀 삼성은 지난 1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63-91로 대패, 팀 최다 연패 기록을 '13'으로 경신했다.
이날 김승현은 22분 14초 동안 그라운드를 밟으며 7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복귀 후 최다 득점이었다. 그렇지만 문제는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이다.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패스 감각 만큼은 살아있음을 보여줬지만 문제는 발과 몸이었다. 느려진 발과 몸싸움을 견뎌내지 못하는 몸은 매치업 상대와 싸움에서 우위를 잡지 못하게 했다.

3쿼터 4분 26초를 남기고 시도한 3점슛은 김승현의 컨디션이 아직 부족함을 확연히 보여줬다. 완벽한 오픈 찬스. 김승현을 막으려는 선수도 없었다. 김승현은 여유를 갖고 3점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림도 맞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날까지의 경기로 김승현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김상준 삼성 감독은 김승현에 대해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며 아직은 판단을 내릴 때가 아니다고 했다.
이날 김승현을 맞상대한 KGC의 가드 김태술도 "아직 몸이 안 되서 그런지 예전 만큼의 스피드와 순발력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픽앤롤 할 때의 패스 감각 만큼은 예전의 것을 보여줬다"며 김승현이 컨디션을 회복하면 무서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김승현이 제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프로농구는 3라운드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은 꼴찌다. 공동 6위 그룹과 7경기반 차이가 난다.
기적이 생겨 미친 듯 연승행진을 하지 않는 이상 삼성의 6강 진입은 물 건너 갔다. 결국 김승현의 복귀도 삼성을 연패의 나락에서 구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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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