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알파는 없었다. 순수 연봉이 15억원이다.
한화가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29)에게 파격적인 최고 대우로 자존심을 제대로 살려줬다. 한화는 12일 김태균과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알려진 10억원대를 넘어 한 번에 15억원을 선사한 것이다.
한화는 일찌감치 김태균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그러나 프로야구 규약상 일본으로 진출하며 FA 대우를 소모한 김태균이기 때문에 다년 계약은 물론 계약금 지불도 불가능했다. 이에 한화는 최초의 10억원대 연봉과 플러스 옵션으로 보전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당초 예상을 능가하는 1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액수를 내놓았다. 옵션을 제외한 순수 연봉이다.

이로써 프로야구 연봉 역사도 새롭게 쓰여졌다. 프로야구 최초의 억대연봉은 1983년 재일교포 투수 삼미 장명부가 기록했지만 순수 국내 선수의 억대 연봉은 1993년 해태 선동렬이 받은 1억원이 처음이었다. 이후 7년이 흘러 2000년 현대 정민태가 3억1000만원으로 단숨에 2억원대마저 돌파했다. 이어 2002년 한화 정민철이 4억원을 받으며 최고 연봉 단위를 점점 높여갔다.
2003년 삼성 이승엽이 6억3000만원, 2004년 현대 정민태가 7억4000만원으로 최고 연봉을 차례로 깼다. 2004시즌을 마친 뒤 현대에서 삼성으로 FA 이적한 심정수가 2005~2008년 4년간 받은 7억5000만원이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으로 남아있다. 2008시즌을 끝으로 심정수가 은퇴한 뒤에도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지난 5일 삼성과 계약한 이승엽이 순수 연봉 8억원으로 8년 만에 8억원대 연봉의 벽을 깼다. 하지만 이로부터 일주일 만에 한화가 김태균과 두 배에 가까운 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 그것도 옵션을 완전히 배제한 순수 연봉 15억원이다. 한화가 아주 통크게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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