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28, 수원 삼성)의 귀화가 한국축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몬테네그로 출신의 공격수 라돈치치가 귀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라돈치치는 "한국 대표로 뛰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면서 "수원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발탁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으로 대표팀에 뛰고 싶다는 생각에 귀화를 선택했다고 생각해도 좋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라돈치치는 지난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2007년 6개월 정도 잠시 일본 무대에서 뛴 것을 제외하고는 7년 가까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어로 인터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특별 귀화 조건인 5년 연속 한국 거주를 충족시켰고 대한축구협회와 수원 삼성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도 귀화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 되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일본의 경우만 봐도 루이 라모스, 와그너, 알레산드로 산토스, 다나카 툴리오 등 적잖은 선수들이 귀화해 국가대표가 되었다. 중동 국가들도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우수 선수들을 귀화시켜 국가대표로 활용하고 있다.
라돈치치는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서 K리그에 데뷔해 총 195경기에서 52골 19도움을 기록한 선수. 전방에서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는 골 감각이 뛰어난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라돈치치는 장신에 발 재간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가 위력을 발할 수 있다.
또 라돈치치가 국가대표 경쟁에 뛰어든다면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을 겪고 있는 한국 축구에 새로운 자극과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그가 팀 케미스트리를 해칠 수 있지만 결혼하면서 성숙한 그가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이미 한국 특유의 정서를 이해하고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라돈치치의 귀화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실력이 없다면 선택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그의 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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