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한국프로스포츠 공식 연봉킹 등극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12 13: 40

김태균(29, 한화 이글스)이 일본프로야구에서 복귀 하면서 한국프로스포츠계에 화려한 이정표를 세웠다.
김태균은 12일 친정팀 한화와 연봉 15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까지 일본 지바 롯데에서 뛰던 김태균은 2년 만에 한국에 복귀하며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이라는 기록과 동시에 한국프로스포츠 공식 연봉킹에도 올랐다.
먼저 한국프로야구에서 억대연봉은 지난 1983년 재일교포 투수 장명부(삼미)가 기록했지만 순수 국내 선수 첫 억대 연봉은 지난 1993년 선동렬이 1억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7년이 지난 2000년 현대 정민태가 3억1000만원으로 단숨에 2억원대마저 돌파한 뒤 2002년 한화 정민철이 4억원을 받으며 최고 연봉 단위를 점점 높여갔다.

그러면서 지난 2003년에는 삼성 이승엽이 6억3000만원, 2004년 현대 정민태가 7억4000만원으로 최고 연봉을 차례로 깼다. 2004시즌을 마친 뒤 현대에서 삼성으로 FA 이적한 심정수가 2005~2008년 4년간 받은 7억5000만원이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으로 남아있다. 2008시즌을 끝으로 심정수가 은퇴한 뒤에도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그렇게 3년 가까이 깨지지 않았던 최고 연봉 기록은 일본에서 컴백한 '라이언킹' 이승엽이 깼다. 지난 5일 삼성과 계약한 이승엽이 순수 연봉 8억원을 받으며 8년 만에 8억원대 연봉의 벽을 깼다.
그러나 이로부터 일주일 만에 한화가 김태균과 두 배에 가까운 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 그것도 옵션을 완전히 배제한 순수 연봉이 무려 15억원이나 된다.
그렇다면 야구 외에 농구와 축구 등의 다른 프로스포츠를 포함할 경우 김태균의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
일단 프로농구에서는 공식적으로 원주 동부 김주성이 지난 2008~2009시즌 7억1000만원을 받으며 최고 연봉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는 김승현이 대구 오리온스 시절 이면계약으로 받은 10억5000만원이 실질적인 최고액이다.
프로 배구는 어떨까. 지난 2010~2011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한 공격수 박철우가 3억 원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2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여자 배구에서는 흥국생명의 세터 김사니가 2011~2012시즌 1억 9000만원으로 퀸에 올랐다.
프로축구의 경우 관례상 연봉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 얼마인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이 최근 소속팀 전북 현대와 재계약을 통해 연봉 13~15억 원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는 야구와 달리 활약상에 따라 득점, 승리 수당이 붙기 때문에 사실상 이동국이 김태균보다 더 많이 받는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편 해외파의 경우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뛴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지난 2001년 텍사스와 FA 계약을 맺으며 5년간 옵션 포함 7100만 달러, 당시 우리 돈으로 약 923억 원을 받았다. 연간 약 184억 원이나 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9만 파운드의 주급을 받아 연봉으로 환산할 경우 약 83억 원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이 받은 15억 원은 해외파에 비교하면 얼마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국내 스포츠 시장 규모와 현 상황을 놓고 볼 때 상당히 파격적인 액수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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