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이승엽과 관계없이 처음부터 15억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2 13: 40

연봉 15억원의 배경. 어떻게 된 것일까.
한화가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29)에게 통 크게 쐈다. 한화는 12일 오전 김태균과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일 이승엽이 삼성과 계약한 8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프로야구 사상 최고 연봉 기록이다. 올해까지 2005~2008년 4년간 삼성 심정수가 받은 7억5000만원이 최고 연봉이었는데 정확히 두 배가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12일 "규약상 계약금은 줄 수 없게 돼 있다. 처음부터 연봉을 통해 김태균에게 최고 대우를 할 생각이었다. 옵션 붙일 필요없이 15억원이었다. 김태균은 그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최고액에 한화 구단의 설명은 거침없었다.

삼성 이승엽의 계약도 김태균의 연봉 계약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승엽은 지난 5일 삼성과 연봉 8억원에 플러스 옵션 3억원을 더해 총액 11억원에 계약했다. 순수 연봉 8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깬 데다 총액 11억원으로 충분한 모양새를 갖췄다. 김태균보다 먼저 계약함으로써 최초의 의미까지 부여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뒤 한화는 순수 연봉으로만 무려 15억원을 김태균에게 선사했다. 노재덕 단장은 "이승엽 계약과는 관계 없다. 자꾸 다른 선수와 비교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승엽의 계약 여부를 떠나 처음부터 김태균에게 최고 대우를 보장했다는 것이다.
한화가 김태균에게 최고 대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기량과 스타성 때문이다. 김태균은 한화그룹 재단인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뒤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국내 복귀를 결심할 때부터 "한화로 돌아가고 싶다"며 팀에 애정을 보였다.
여기에 기량에 대한 의심도 없다. 한국에서 9년간 통산 1031경기에서 타율 3할1푼 188홈런 701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출루율(0.410)·장타율(0.529)을 합한 OPS(0.938)가 2001년 이후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한다. 꾸준함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나이도 내년이면 만 서른살로 타자로서 전성기를 보낼 시점이다.
한화는 처음부터 줄곧 최고 대우를 강조했다. 순수 연봉 15억원은 다른 요인없이 최고 대우에 대한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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