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질주' KGC의 무기는 '젊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2.12 14: 20

안양 KGC인삼공사의 질주가 가히 무섭다. 기대 이상의 모습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KGC는 지난 11일 서울 삼성을 물리치고 2위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공동 3위 그룹 전주 KCC와 부산 KT와 승차는 1.5경기, 1위 원주 동부와 승차는 3.5경기다. 당초 잘해봐야 3~4위권이 아니겠냐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연일 승전보를 알리고 있다.
KGC의 가장 무서운 점은 연패를 모른다는 것이다. 감독들은 흔히 '진정한 강팀은 연패를 모르는 팀이다'고 한다. KGC가 그렇다. 시즌 개막전에서 동부에 2점차로 패배하고, 두 번째 경기서 KT에 다시 2점차로 패배한 것이 유일한 연패다. 이후 KGC는 연패가 없다. 단 한 번의 연패로 면역이 돼 버린 것. '면역력 농구'를 표방할 만했다.

KGC의 상승세가 가능한 이유는 공·수 밸런스가 잘 잡혀 있기 때문이다. 평균 득점 79.2점으로 KCC에 이어 전체 2위, 평균 실점은 71.6점으로 동부와 KT에 이어 전체 3위다. 게다가 평균 10.3개(전체 1위)의 스틸은 KGC 수비의 튼튼함과 빠르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상범 KGC 감독은 이런 모든 것이 젊음에서 나온다고 했다. 특히 경기 내내 펼쳐지며 KGC에 연일 승리를 안기는 풀코트 프레싱 디펜스가 가능한 이유로 젊음을 꼽았다.
이 감독은 "우리는 어느 팀을 만나든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앞선에서 모든 선수들이 압박을 가하고, 뒷선에는 체력 문제로 오세근만 선다"며 "항상 3명 이상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시스템이 아니면 방법이 없다. 시즌 개막부터 이걸 갖고 갔기 때문에 로테이션 디펜스 등은 연습량이 부족해서 안 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풀코트 프레싱 디펜스로 재미를 봤고, 이것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젊고 체력이 있다. 경기 내내 압박을 가하면 3·4쿼터에는 우리 페이스로 경기가 넘어 온다는 자심감이 있다. 선수들도 이에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시즌이 막판으로 흘러갈 수록 체력이 떨어지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김성철 빼고는 대부분 선수가 20대다. 젊어서인지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런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풀코트 프레싱 디펜스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시즌에는 현재의 멤버가 아니었음에도 이 시스템을 사용했다. 앞으로도 시즌 끝까지 풀코트 프레싱 디펜스를 사용하겠다"며 앞으로도 변치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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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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