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통해 박힌 돌이 돼라"
SK 성준(49) 투수 코치가 의미심장한 말로 선수단의 경쟁을 유도했다.
성 코치는 12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2011 납회식에 참가, 새롭게 코칭스태프로 SK에 합류한 소감을 말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자리에서 "선수단에게 할말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성 코치는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는데 내년 SK 마운드는 위기"라면서 "이는 투수 뿐 아니라 타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 코치는 "그렇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뜻도 된다"면서 "누구든 빈자리를 박차고 들어와 굴러온 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군 주전들에게는 긴장감을 백업 및 2군 선수들에게는 경쟁의식을 불어넣는 말이었다.
하지만 성 코치는 "경쟁도 좋지만 부상을 당하면 1군도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내년 시즌 부상 없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실제 SK의 2012 시즌 마운드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주축들이 사실상 빠져나간 모습이다.
고효준이 뼛조각 제거 및 인대접합 수술 후 입대를 앞두고 있고 전병두는 어깨 회전근 수술 후 재활 중이다. 송은범이 곧 뼛조각 제거 수술에 나선다. 문광은도 뼛조각 제거 후 인대접합 수술을 했다. 내년 마무리 후보 엄정욱도 뼛조각을 제거했다. 게다가 이승호가 FA로 이적했고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정대현은 사실상 SK로 복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롯데로부터 FA 임경완과 보상선수 허준혁이 보강됐고 윤길현이 합류했고 채병룡이 제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내년 전력이라고 확정하기에는 이르다. 이만수 감독도 "내년 시즌 SK 마운드는 아직 미정이다. 많은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한 코치들의 평가를 통해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성준 코치의 말대로 경쟁 속에서 새롭게 박힌 돌이 등장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