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 사나이' 김태균, 사실상 영원한 한화맨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3 14: 47

"언젠가 52번도 걸리지 않겠는가".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29)이 고향팀 한화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태균은 지난 12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 연봉에 해당하는 15억원을 받으며 한화와 계약했다. 2년 만에 고향팀에 돌아온 김태균의 입단식에는 한대화 감독 뿐만 아니라 정승진 사장과 노재덕 단장까지 참석해 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장 큰 화제는 역시 연봉 15억원이었다. 당초 '10억원+α' 수준으로 전망됐지만 한화는 김태균에게 옵션을 전혀 붙이지 않고 순수연봉으로만 15억원을 안겼다. 지난 8월7일 잠실 한화-LG전을 지켜본 뒤 선수단을 격려한 김승연 회장이 직접 "김태균 잡아올게"라고 팬들에게 약속하면서부터 최고 연봉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정승진 한화 사장은 "김태균이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우리팀 프랜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에 최고 대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덕 단장도 "처음부터 옵션은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김태균을 믿기 때문에 옵션은 고려한 적도 없다"며 "다른 팀에서도 김태균에게 관심을 가졌다. 작년에 이범호 사례도 있고 절대 태균이를 뺏기고 싶지 않았다. 무조건 잡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연봉 15억원 계약을 통해 김태균도 사실상 영원한 '한화맨' 길을 걸을 전망이다. 지난 2009시즌 종료 뒤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하며 FA 자격을 소진한 김태균은 내년부터 4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어야 FA 자격을 재취득한다. 그러나 연봉이 10억원대만 유지되어도 어마어마한 보상금액 규모 때문에 다른 팀에서 데려가기 쉽지 않아졌다.
김태균도 팀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나에게 한화는 신인 때부터 자라 오고 커온 팀이다. 나를 만들어준 팀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화로 돌아오고 싶었다. 특히 김승연 회장님께서 나를 잡아오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의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회장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화를 떠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김태균은 오로지 '한화맨'을 자처했다. 그는 "돈보다 중요한 게 한화"라며 일찌감치 협상창구를 고향팀 한화 하나로만 제한했다. 그 과정에서 그룹 총수가 이례적으로 팬들에게 약속하기까지 했다. 김태균이 국내 복귀를 선언할 당시 그에게 관심을 가졌던 구단들도 더 이상 김태균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제 남은 건 김태균이 성적으로 팀에 보답하는 것이다. 정승진 사장은 "언젠가 52번도 걸리지 않겠는가"라며 먼훗날 김태균의 영구결번도 시사했다. 한화는 장종훈(35번) 정민철(23번) 송진우(21번) 등 리그에서 영구결번이 가장 많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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