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을 키워야 한다".
평범한 말이지만 중요한 조언이다. 연말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KIA 에이스 윤석민(25)의 화두이기도 하다. 그는 2013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KIA에서 2년 동안 우승을 일구고 완전한 FA자격을 얻어 미국으로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변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앞으로 2년 동안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체력과 스태미너를 보강해야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숨돌릴틈없이 162경기를 소화하고 5명의 선발투수가 돌아가는 체제이다. 4~5일 등판 간격에서 어깨와 팔꿈치가 버틸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윤석민은 체력이다소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윤석민은 지난 2년 동안의 선발등판 간격을 보면 6~7일만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조범현 감독, 간베 토시오 투수코치, 이강철 투수코치의 각별한 배려와 관리를 했다. 최고의 투수들이 경연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배려와 관리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정글의 법칙만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윤석민은 내년 시즌 선동렬 감독의 5선발체제가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선 감독은 선발진은 5명으로 꾸리고 대신 불펜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을 예고하고 있다. 윤석민도 5선발진의 주축으로 보다 많은 등판이 예상된다. 선감독은 대신 치밀한 트레이닝과 불펜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수 년동안 윤석민을 지켜본 이강철 KIA 투수코치는 "5선발 체제로 바뀌면 등판횟수가 올해보다는 잦을 수 있다. 캠프 뿐만 아니라 시즌중에도 웨이트와 러닝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래야 버틸 수 있는 힘이 나온다. 나중에 메이저리그에 갔을때도 이동거리와 경기수를 감안하면 체력 보강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윤석민은 이제 기술적으로 결점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스피드나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의 종류도 많다. 올해는 변화구 구사율을 낮추고 직구와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여 4관왕을 따냈다. "더 이상 변화구를 만들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이다. 그러나 남은 것은 단 하나. 강인한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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