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함은정, 백성현, 진지희의 3인 3색 명대사들이 화제다.
JTBC 개국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인수대비’(극본 정하연, 연출 이태곤)가 캐릭터들의 특성을 하나하나 잘 살려낸 직선적이고 솔직한 대사로 눈길을 끌고있다.
조선시대 여성답지 않게 당돌한 인수(함은정)와 섬세한 남자 도원군(백성현), 훗날 폐비 윤씨가 되는 송이(진지희)의 대사들이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역대 조선의 어느 여인보다 가장 당찬 어린 인수는 대궐의 전각에서 시아버지가 될 수양대군을 만나 처음으로 “저를 왕비로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수양대군의 며느리가 되어 수양대군의 장남인 도원군과의 첫날밤을 치르게 된 인수는 수줍음 많은 새신랑 도원군이 어찌할 바를 모르자 다소곳이 앉아 머리를 내밀며 “족두리가 너무나 무겁습니다”라고 한마디 했다.
시어머니 윤씨가 도원군과의 합방을 허락하지 않자 며느리 인수가 “하루라도 빨리 손주부터 보셔야지요”라고 합방을 허락해 달라며 윤씨를 졸랐다.
인수도 반하게 만든 조선시대 최강의 배려남 도원군은 함께 말을 타게 된 인수가 사람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자 “남녀칠세부동석. 세상의 낡은 관습을 깨자면 그것부터 깨야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미 인수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팔불출 도원군은 시집살이를 못 견디겠다며 친정으로 돌아갈 짐을 싸는 인수를 달래며 “나는 당신이 없으면 못 삽니다”라고 꽃미소를 보이자 인수도 그만 수줍음 많은 여인이 되어 도원군에 품에 안겼다.
생각시가 되어 궁에 들어가 임금님의 승은을 입겠다고 결심한 송이는 아버지 묘 앞에 서서 “아버지, 제가 임금님 소실이 되면 큰 비석을 세워줄게요. 그때까지 기다리고 계세요, 아버지”라며 자신이 집안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실수 한번 하지 않고 모든 일에 완벽한 송이가 얄미운 나이 많은 생각시들이 송이를 둘러싸고 흠씬 팼다. 송이를 걱정하는 동기의 말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거울을 보며 “누가 먼저 임금님의 승은을 입나 두고 보라지”라고 다짐했다.
한편 조정에 피비린내를 예고하며 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수대비’는 젊은 인수대비 와 도원군의 로맨스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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