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진 한화 사장, "박찬호 계약, 아직 준비 안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13 11: 45

"오늘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가지고 이제부터 박찬호와 이야기를 나누며 풀어가겠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내년 시즌 국내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도곡동 야구회관 6층 회의실에서 2011년 제7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구본능 KBO 총재와 9개 구단 사장단은 박찬호의 내년 시즌 국내 복귀에 합의했다.

올 시즌 오릭스 버팔로스와 결별한 뒤 국내 복귀의 뜻을 나타낸 박찬호의 발목을 잡고 있던 규정은 야구규약 105조 제3항으로 '1999년 이전 해외 진출 선수가 국내 복귀할 경우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회는 "박찬호가 1990년대 후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며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절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점, 한화 이글스가 2007년 실시한 해외 진출 선수 특별 지명에서 제외됐던 점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뛸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승진 한화 사장은 이사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격론이 있었고 일부 구단의 반대도 있었지만 내년 박찬호가 한화 선수로서 뛸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며 이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정 사장은 이어 "박찬호가 아마 야구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한화가 고민하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박찬호가 그 동안 보여준 것을 통해 아마 야구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내년에는 박찬호가 야구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차근차근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찬호의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되실지 모르겠지만 전혀 준비를 안했다. 오늘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가지고 이제부터 박찬호와 이야기를 나누며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마지막으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 박찬호와 만나서 악수하면서 '내년에 같이 잘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박찬호도 알겠다고 하더라"며 내년 시즌 박찬호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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