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특별법이 통과됐다. 한화행도 급물살타게 됐다.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비롯해 9개 구단 사장단이 참석한 13일 KBO 이사회에서 마침내 박찬호 특별법이 통과됐다. 회의 2시간 만에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다. 내년 시즌부터 박찬호를 국내에서 뛸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뛴 박찬호의 국위선양을 높이 평가하고, 한화가 과거 해외파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지 못한 점을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결됐다. 각 구단들의 상호 양보를 통해 원만하게 법안 처리가 이뤄졌다.

이로써 박찬호는 한화와 계약을 체결할 경우 당장 내년 시즌부터 한국프로야구에서 정식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난제였던 특별법이 통과됨에 따라 이제 공은 한화와 박찬호의 계약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한화와 박찬호는 이미 충분하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마주칠 때마다 서로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미 지난 10월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노재덕 단장과 박찬호가 우연찮게 만남을 가졌고, 가장 최근이었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정승진 사장도 박찬호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찬호는 "한화 구단에서 많이 신경써 주셔 감사하다"는 고마움을 전했다. 특별법 통과를 위해 타구단에 읍소할 정도로 정성을 다한 한화 구단 수뇌부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이었다.
정승진 사장도 박찬호의 진정성을 느겼다. 정 사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박찬호를 만났는데 진정성이 느껴지더라. 단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서 더 뛰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한마디로 필이 왔다. 한국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전해졌다"고 긍정적으로 밝혔다.
이제 남은 건 계약이다. 정 사장은 "박찬호는 얼마짜리 선수라고 딱 규정지을 수 없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선수"라며 무난한 선에서 계약을 마무리하길 기대했다.
이제 박찬호의 국내 복귀는 시간문제다. 내년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대전구장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박찬호의 모습이 더 이상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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