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통과에 따른 박찬호(38)의 복귀는 한국프로야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프로야구는 폭발적인 인기로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2007년부터 관중 증가세를 보인 프로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어모으며 명실상부한 한국 제1의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출범 30주년을 맞은 올해 680만9965명의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했다. 여기에 박찬호가 복귀함으로써 한껏 달아오른 야구인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박찬호는 지금껏 복귀한 해외파들과 격이 다른 선수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무려 17년간 메이저리그에 몸담은 박찬호는 아시아 투수 최다 124승을 달성했고, FA 대박을 터뜨리며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대스타 출신이다. 당연히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단순한 관중증가뿐만 아니라 야구장 신축 등 야구계 현안을 건드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최근 프로야구는 선수들의 스타 마케팅을 통해 관중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경기력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가치를 크게 키움으로써 야구장으로 발 길을 모으게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박찬호는 최고의 스타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무기다.
매 경기에서 화제를 모음으로써 프로야구 전체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박찬호가 등판하는 날은 홈·원정을 가릴 것 없이 많은 관중동원을 기대할 만하다. 때마침 복귀한 이승엽(삼성)과 투타에서 맞붙는 그림도 연출할 수 있다. 화제를 먹고 사는 프로야구에게는 최고의 흥행 카드다. 정승진 한화 사장도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들에게 득이 될 것이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붙는 것도 얼마나 그림이 좋은가"라고 역설했다.
박찬호 복귀 효과는 비단 인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영광과 좌절 그리고 재기를 모두 경험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의 직접 겪은 수 많은 경험이 선수들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베테랑과 함께 직접 생활함으로써 그로부터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어드바이스를 기대할 수 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박찬호의 한국 복귀는 국내프로야구 토양을 더 풍요롭게 하고 팬들에게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박찬호라는 이름 석자 그 자체만으로도 영향력이 큰데 그 이름이 한국프로야구와 함께 어우러진다면 굉장한 파급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과연 박찬호의 복귀가 프로야구를 넘어 한국야구에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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