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8)의 복귀가 관중몰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포함한 9개 구단 사장단은 13일 오전 9시 KBO 6층 회의실에 모여 2011년 제7차 이사회를 통해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허용했다. 그동안 야구규약 105조 제3항인 '1999년 이전 해외 진출 선수가 국내 복귀할 경우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라는 조항에 묶여있던 박찬호는 이날 이사회 결과로 지명권 소모 없이 내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됐다.
박찬호의 복귀가 확정되자 야구계는 벌써부터 들뜬 모습이다. '국민타자' 이승엽(35)은 5일 삼성 라이온즈와 11억 원(연봉 8억 원+옵션 3억 원)에 입단계약을 맺었고 12일에는 김태균(29)이 한화와 연봉 1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다시 독수리군단에 합류했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들의 복귀 덕분에 내년에는 야구 인기가 한층 올라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하다.

올 한해 프로야구는 600만 관중시대를 열어 젖혔다. 당초 목표였던 600만 명을 넘어 680만 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렇다면 세 명의 스타 선수가 복귀한 내년에는 과연 올해 달성하지 못한 '700만 관중' 돌파가 가능할 것인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진형 홍보팀장은 "아직 정확한 목표 수치를 밝히기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분명히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의 복귀가) 관중 증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KBO와 각 구단이 힘을 쏟아 더 많은 분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올해 기록한 680만 명이라는 관중은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에 가깝다. 이 팀장은 "올해 좌석 점유율은 약 65% 정도였다. 만약 전 경기가 매진된다면 1050만 명 정도 누적관중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좌석 점유율이 69.02%, 일본 프로야구 좌석 점유율이 69.82%였다. 700만 관중 돌파를 위해서는 약 66.67%의 점유율을 기록해야 가능하다.
이번에 국내 무대로 복귀하는 박찬호와 김태균은 대전 구장을, 이승엽은 대구 구장을 각각 홈으로 사용한다. 대전구장의 수용인원은 1만398석, 대구구장은 1만석으로 국내 구장가운데 가장 작은 축에 속한다. 스타 복귀에 따른 흥행 세몰이를 하기에는 관중석의 규모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야구발전실행위원회 허구연(60) 위원장은 "마침 복귀하는 박찬호나 김태균, 이승엽 모두 작은 구장을 홈으로 쓰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700만 명 돌파 등 더 많은 관중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새구장 건립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침 이번 겨울동안 대전 구장은 현재에서 2800석을 증축해 관중석을 1만3198석까지 늘릴 계획이다. 당초 1만7천석 규모로 계획했으나 차질이 생겨 지금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공정이 늦어져 내년 4월 한화는 청주 구장에서 몇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대구구장 신축 역시 아직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미 기공식을 갖고 삽을 뜬 광주 신축구장을 포함해 야구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아야 700만 관중을 넘어 '꿈의 1000만'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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