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5, 삼성)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승엽은 13일 경산 볼파크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이날 4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변함없는 인기를 선보였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을 시작하게 된 소감은.
▲너무 좋다. 제가 다른 팀에 소속돼 있을땐 죄송한 마음으로 운동을 했었는데 오늘은 삼성 선수니까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어 좋다.

-훈련 계획이 궁금하다.
▲10월 20일 시즌이 끝난 뒤 많이 쉬었다. 기초 체력부터 끌어 올리고 기술 훈련은 그 다음이다. (방망이를) 칠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어야 하니까 러닝 위주로 몸을 만든 뒤 기술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향에 온 느낌이 어떤가.
▲어느 때와 너무 다르다. 너무 좋다. 정착을 하게 돼 주변에서도 많이 축하해주시고 개인적으로도 마음이 편해 정말 기분이 좋다.
-일본에서 뛸때와 달리 표정에 여유가 있다.
▲한국에 들어와서 뛰기 때문에 예전 같으면 1월말에 일본에 가야 하니까 지인들과 오래 만나고 싶고 외로움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 갔었는데 이젠 그런 걱정이 전혀 없어 생활 면에서도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김태균이 "승엽이형과 경쟁하게 돼 영광이지만 결코 뒤지지 않겠다"고 했다.
▲홈런 경쟁을 하기엔 이제 좀 시기가 지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 팀에는 최형우가 있으니까 그 선수에게 맡기겠다.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겠다. 팀에 도움이 되고 자신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플레이하겠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 생각인가.
▲감독님, 코치님과 소통을 많이 하고 싶다. 일본에서는 생각 만큼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았다. 타격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미세한 차이점이 있을텐데 대화가 없으면 힘들 수 있다. 대화를 통해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생각이다. 해마다 비시즌 때 열심히 했지만 생각도 좀 바꾸고 내년 시즌이 시작될 때 실수없이 치르고 싶다.
-한국 프로야구의 중흥기를 맞았다. 내년 시즌에 해외파 선수들이 복귀해 더욱 큰 인기를 끌 것 같다.
▲8년간 국내 무대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팬들도 많은 기대를 할 것이며 야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기대하리라 본다. 나도 그런 부분을 잘 알기에 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드리고 호쾌한 타격과 홈런으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다.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 지금껏 해왔던 플레이와 똑같은 마음 초심으로 돌아가서 한국으로 돌아오길 잘 했구나. 8년만에 왔지만 변한게 없구나 보여주고 싶다.
-영호남 라이벌 구도 형성을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예전보다 지역 감정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포츠에서는 라이벌이 있으면 더 팬들도 좋아하고 선수들도 더 집중해 하고자 하는 의욕 강해진다. 삼성은 올 시즌 우승했기에 지켜야 하는 입장일 것 같다. 나 역시 빨리 팀에 흡수돼 KIA 뿐만 아니라 7개 구단 모두 적이니까 장기전을 치르면 분명히 질 수 있지만은 최소한 패를 줄여야 한다. 팀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단체 종목에 소속된 선수니까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되는게 중요하다. 개인 성적이 좋으면 팀에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 잘 하고 싶다. 오랫동안 떠나 있었기에 목표를 단정짓기 어렵지만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게 타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타순이든 100타점을 돌파하는게 목표다. 홈런과 타율은 둘째 문제라고 본다. 주자가 있을때 타점을 올려 100타점 반드시 돌파하고 싶다.
-국내 투수들의 수준도 많이 향상됐다.
▲윤석민(KIA),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등 너무나 많은 투수 있어 준비도 해야 할 것이며 일본 투수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시즌 전에 후배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볼 것이다. 적응을 못하면 핑계 밖에 되질 않는다. 많은 준비를 해서 최상의 몸과 마음으로 좋은 성적 올리는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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