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MVP, 한 수 가르쳐주라". (이승엽) "영광입니다. 형의 인기는 역시 변함없네요".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 '거포 듀오' 이승엽(35)과 최형우(28)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승엽은 개인 통산 5차례(1997, 1999, 2001, 2002, 2003년) 홈런왕에 오르며 홈런 타자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2003년 세계 최연소 개인 통산 300홈런과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사자 군단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한 최형우는 올 시즌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국내 최고의 거포 대열에 합류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3번 이승엽-4번 최형우-5번 박석민으로 중심 타선을 꾸릴 계획. 이른바 L-C-P 라인을 구축하면 8개 구단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로 상대 투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과 최형우는 13일 경산 볼파크에서 해후했다. 최형우는 7년 선배 이승엽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이승엽이 "오! MVP, 한 수 가르쳐주라"고 악수를 건네자 최형우는 "영광입니다. 형의 인기는 역시 변함없네요"라고 화답했다.
이승엽은 "이젠 내가 안 된다. 나는 (골든 글러브) 최다 득표 한 번도 못했다"며 "11월말까지 운동했는데 좀 쉬어야 하지 않겠냐. 역시 야구를 잘 하는 이유가 있다"고 후배의 성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형우 역시 "역시 승엽이형은 인기가 많네요. 국민타자다워요"라고 엄지를 추켜 세웠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 보던 구단 관계자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내년 시즌 맹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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