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찬호 형에게 안타 하나도 못쳤는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2.13 14: 21

"찬호형과 함께 뛰게 될 줄이야".
'국민타자' 이승엽(35, 삼성)은 '코리아 특급' 박찬호의 복귀 소식에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올 시즌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국내 무대의 흥행을 위한 기폭제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포함한 9개 구단 사장단은 13일 오전 9시 KBO 6층 회의실에 모여 2011년 제7차 이사회를 통해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내년 시즌 마운드에 서게 된다. 그동안 "찬호형과 투타 맞대결을 하고 싶다"던 이승엽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담금질에 나선 이승엽은 박찬호의 복귀 소식을 접한 뒤 "정말 잘 됐다. 찬호형에게 전화 한 통 해야겠다"고 반색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 찬호 형과 맞붙을 생각을 하니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1승 5패(평균자책점 4.29)에 그쳤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시즌 후반께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시즌 후반께 2군에서 승격된 선수들이 찬호 형의 구위가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고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을 통해 박찬호와 맞붙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 찬호 형에게 안타 하나도 못쳤다".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찬호와의 투타 맞대결을 기다리는 이승엽은 소풍을 하루 앞둔 초등학생의 마음과 흡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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