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단, 적자타령은 엄살(?)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2.13 14: 46

관중대박을 터트린 한국 프로야구 야구단들이 ‘연봉 폭탄’도 날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매년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난다며 타령을 했던 야구단들이 이처럼 달라졌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관중이 폭발하고 마케팅이 잘돼 수익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최근 선수단에 쓰는 액수를 보면 그 이상인 듯 싶습니다. 일부 구단에서는 은근히 “돈이 너무 들어간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구단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몸값올리기에 한창입니다.
어느 때보다 돈을 많이 쓰는 구단은 한화 이글스입니다. 일본무대를 접고 복귀한 간판타자 김태균에게 연봉 15억원이라는 사상최고의 몸값을 안겨준데 이어 한국인 첫 빅리거 출신인 ‘코리안특급’ 박찬호에게도 두둑한 연봉을 주고 계약하기 직전입니다. 와중에 중간투수 송신영을 영입, 6년만에 FA 시장에서 돈을 풀었습니다. 특히 김태균에게 안겨준 연봉보따리는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였습니다.

이처럼 연봉이 가파르게 상승하게 된 것은 넥센 히어로즈가 우타 외야수 이택근에게 4년 50억원이라는 몸값을 치른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넥센이 예상을 깨고 FA 이택근을 데려오면서 거액을 베팅하면서 전반적으로 FA 선수들의 몸값이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복귀한 ‘국민타자’ 이승엽의 몸값도 올라가 연봉 8억원이 됐습니다. 비록 일주일간 최고 몸값이었지만 이전 최고연봉 7억5천만원(심정수)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택근이 연봉 7억원이 되면서 이승엽이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견됐던 일입니다.
선수들의 몸값 뿐만아니라 코칭스태프의 몸값도 덩달아 올라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시즌 중 신생구단인 NC 다이노스가 창단하면서 코치들의 대이동이 생겼고 코치난ㅇ 들어간 구단들이 유능한 코치들을 영입하기 위해 몸값을 높게 제시했습니다. 신생구단 창단효과가 야구계에 나타난 것입니다.
이외에도 국내 구단들은 돈없다면서도 성적이 부진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감독들을 시즌 중에 사퇴시키면서 남은 연봉을 주는 등 ‘돈 없다’는 적자 타령을 스스로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현시점에서 국내 구단들은 더 이상 적자타령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모기업의 지원없이 스폰서료와 마케팅으로 버티고 있는 넥센이 올 시즌 수지타산을 맞췄다고 하니 나머지 구단들은 적자타령을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장부상으로는 대부분 구단들이 적자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모기업에서 나오는 지원료를 넥센처럼 광고홍보비로 계산한다면 큰 적자는 아닙니다. 구단마다 연간 예산액이 다르지만 대개 50억원 정도 마이너스로 보고 있습니다. 많은 구단이 100억원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그 정도 적자액은 최고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가치를 감안하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게 야구계의 분석입니다.
프로야구단들의 적자액이 줄어들고 머지않아 흑자구조로 돌아선다면 야구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선수들의 연봉도 높아지면서 최저연봉도 올라가서 프로야구 선수의 자긍심을 가질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청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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