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정대현(33)의 국내복귀 선언에 롯데 자이언츠가 반색했다.
정대현은 13일 "부득이하게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중단하고 국내 프로 무대로 복귀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정대현은 그동안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가 보장된 계약을 합의해 메이저리그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간수치와 자녀교육 문제등을 이유로 국내복귀를 전격 선언하게 됐다.
이에 롯데는 반기는 눈치다. 이미 FA 시장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롯데는 정대현을 영입 1순위로 생각했었다. 정대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도 롯데 관계자는 "영입하고 싶었지만 이미 해외진출 했다는데 어쩌겠나. 만약 돌아온다면 영입전에 뛰어들 생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대현의 국내복귀 선언 소식을 접한 롯데 배재후(51) 단장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도 방금 정대현 복귀 소식을 전해들었다. 분명히 좋은 선수"라면서 "만나서 이야기 할 날짜나 제시할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제 실무자와 이야기를 해 본뒤에 상부에 정식 보고하겠다. 정대현이 돌아왔으니 협상을 검토해 보겠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롯데는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불펜 보강을 위해 영입 1순위로 정대현을 올려놨었다. 여기에 이번 FA 시장에서 사이드암 임경완이 SK로 옮기며 옆구리와 불펜 모두에 구멍이 생겼다. 결국 롯데에게 정대현은 투수진의 빠진 퍼즐을 맞출 조각이나 다름없다.
롯데 양승호(51) 감독 역시 "처음 이야기 했던 것처럼 구단에 정식으로 정대현 영입을 요청했었다"면서 "계약이나 협상은 프런트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만약 온다면 전력에는 분명한 플러스 아니겠는가. 임경완도 빠져 나갔으니 불펜 공백을 메울 적임자"라고 말했다.
정대현은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구단 SK를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FA 시장 막판에 잠잠하던 수면을 흔들고있는 정대현의 선택에따라 내년 프로야구 성적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