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이 다시 전쟁영화로 컴백할 수밖에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강제규 감독은 1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마이웨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며’ 이후 다시는 전쟁영화를 안찍으려고 했지만 내 마음이 움직이고 내 영혼이 뜨거워져 다시 돌아왔다”고 전했다.
앞서 2003년 장동건, 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를 개봉한 후 강제규 감독은 앞으로 전쟁영화를 안찍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강제규 감독은 결국 전쟁영화로 돌아왔다. 그는 “전쟁영화 장르는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 힘들다. 영화를 찍는 내내 심적으로 부담되고 힘들었다”며 “그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피부로 느끼면서 촬영한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무겁다. 이 무거움을 계속 가지고 가기가 힘들거라고 생각해서 안하려고 했는데 다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제규 감독은 SBS에서 방송한 ‘노르망디 코리아’라는 다큐를 보고 다시 한 번 전쟁영화 제작을 결심했다. “다큐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근 현대사에 이렇게 극적이고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있는 것이 나에게 큰 충격이었고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으로 구체화시키고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해줘서 좋은 영상이 나왔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마이웨이’는 적으로 만난 조선과 일본의 두 청년이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일본군과 소련군, 독일군을 거쳐 노르망디에 이르는 12,000km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겪으며 서로의 희망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대한 스케일로 담아낸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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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