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통과' 이젠 박찬호가 진정성 증명할 차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4 06: 42

이제는 박찬호가 진정성을 보일 순서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8)의 한국프로야구 복귀의 문이 활짝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지난 13일 박찬호의 국내 복귀에 대한 논의를 통해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박찬호는 계약만 하면 내년 시즌부터 곧바로 한국프로야구에 정식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KBO 이사회는 박찬호에 대해 '해외에서 국외선양하고, 아시안게임·WBC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점과 한화 구단이 2007년 실시한 해외 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제외된 점 등을 고려해 동일한 조건으로 한화 구단에 박찬호 지명을 허가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 공은 한화-박찬호의 계약으로 넘어갔다. 이미 한화 구단과 박찬호는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화 정승진 사장은 "박찬호에게서 진정성을 느꼈다. 돈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한마디로 필이 좋았다"고 말했다.
정승진 사장과 노재덕 단장 등 한화 구단 수뇌부는 박찬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타구단에 읍소하며 백방으로 뛰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박찬호를 내년 시즌부터 뛸 수 있게 하도록 움직였다. 결국 이사회에서도 특별한 조건없이 박찬호를 내년부터 뛸 수 있도록 했다. 한화가 적극적으로 움직인 덕이었다.
이제 남은 건 계약이다. 한화 구단에서는 원만하게 계약을 마무리 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정승진 사장은 "박찬호는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얼마짜리 선수라고 규정지을 수 없다. 연봉을 떠나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한 선수"라며 그의 진정성을 믿고 있다.
한화 구단에서는 김태균(15억원)은 물론 이승엽(8억원)의 연봉 수준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구단이 움직인 만큼 이번엔 박찬호가 진정성을 보일 차례다. 한 야구원로는 "특별법을 만든 만큼 그만한 값어치를 해야 한다. 말로만 한국야구를 위하는 게 아니라 실력으로 제대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도 "한국에서 뛸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국야구위원회와 프로야구 각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많은 지지와 성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여러가지로 노력해주신 한화 구단에 고마운 마음"이라며 "더 많이 노력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으로 뜻 깊은 시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한국야구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정승진 사장도 "박찬호를 데려오는 일만 남아있다.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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