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박찬호 가세하는 한화, 얼마나 강해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4 06: 43

김태균-박찬호 효과는 얼마나 있을까.
한화는 역대 최고연봉 15억원에 김태균(29)을 복귀시켰다. 이어 특별법이 통과되며 국내 복귀의 문이 열린 박찬호(38)도 조만간 한화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이제 관건은 김태균-박찬호의 가세로 한화가 얼마나 더 강해질 것인가 여부에 모아진다.
먼저 김태균의 가세로 공격은 확실히 강화됐다. 한화는 김태균이 빠진 지난 2년간 심각한 공격력의 약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2년간 팀 타율이 2할4푼9리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였고 경기당 평균 득점은 4.2점으로 넥센(4.1점) 다음 적은 팀이었다. 홈런도 2년간 197개로 넥센(166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김태균이 한화에 복귀함에 따라 이 같은 타선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균은 검증을 끝마친 타자다. 2001년 데뷔해 2009년까지 9년간 통산 1031경기에서 타율 3할1푼 188홈런 701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출루율(0.410)·장타율(0.529)을 합한 OPS(0.938)는 2001년 이후 리그 전체 1위다.
정확성과 파워를 두루 겸비한 김태균의 존재는 앞뒤에서 중심타선을 이룰 장성호·최진행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아울러 외국인 선수 카드를 타자가 아닌 투수에 쓰게 됨으로써 팀 전력이 강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투수를 데려 오려는 것도 '김태균 효과'다.
박찬호가 가세하게 될 경우 마운드 강화도 기대된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박찬호는 올해 일본에서 7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한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아시아 최다 124승에 빛나는 경험과 노련미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는 마운드가 약한 팀이다. 최근 3년 연속 5점대 팀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최하위에 그쳤다. 박정진·송신영을 제외하면 상당수 주축 투수들이 20대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박찬호의 노련미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선발 뿐만 아니라 중간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활용폭도 넓은 편이다.
물론 김태균과 박찬호가 온다고해서 한화 전력이 크게 강화되는 건 아니다. 김태균이 홈런왕을 차지한 2008년에도 한화는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뇌진탕 후유증으로 38경기에 결장한 2009년에는 창단 첫 최하위 굴욕을 당했다. 박찬호는 내년이면 우리나이 마흔이 되는 노장이다.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김태균-박찬호의 가세가 큰 호재이지만, 당장 4강 보증수표는 되지 못한다. 다만 그들의 가세로 팀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건 분명하다. 한대화 감독은 "첫번째 목표는 4강 진출이다. 4강에만 올라가면 확실한 에이스(류현진)가 있으니 포스트시즌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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