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자' 정민철 코치, '연봉킹' 김태균에 전하는 조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4 14: 21

"부담감만 조절하면 충분히 잘해낼 것이다".
한화의 돌아온 스타 김태균(29)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가 친정팀 한화에 복귀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복귀와 함께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에 해당하는 15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종전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2005~2008년 삼성 심정수가 받은 7억5000만원. 이승엽이 지난 5일 연봉 8억원에 삼성과 계약하며 최고 기록을 깼지만, 일주일 만에 김태균이 이를 뛰어넘었다. 연봉킹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부담이 생긴다. 국내로 복귀하게 된 것 하나만으로도 주위의 기대는 크다. 그런데 최고 연봉까지 받게 됐으니 선수가 느낄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다행히 한화에는 김태균과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정민철(39) 투수코치다. 포지션은 투수와 타자로 다르지만 복귀할 때 상황이 비슷하다.

1999년 한화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이듬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 입단한 정 코치는 2001시즌을 마친 뒤 한화로 컴백했다. 한화는 그때도 프랜차이즈 스타 정 코치에게 최고 대우를 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4억원의 연봉을 안긴 것이다. 정 코치도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김태균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
정 코치는 "명성이 높아지고 연봉이 많아지면 스스로 다 떠맡으려는 책임감이 생긴다. 돈을 많이 받는 선수들을 보면 그런 부담감에 시달려 스스로 다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많이 느낀다. 위험한 플레이를 하게 되고, 더 무리하게 된다. 나도 경험한 일이지만 태균이도 그런 부담감만 잘 조절하면 예전 기량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부담감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정 코치는 "지금 준비하는 과정은 아주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하고 1승1패에 연연하게 되면 분명 압박감이 상승하게 될 것이다. 선수는 익사이팅하게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압박을 주면 결코 좋은 결과를 낳기 어렵다"며 주위의 여건도 중요한 부분으로 지적했다.
미디어와 팬들의 기대치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정 코치는 "미디어·팬 등 여러 목소리에 귀가 열리면 피곤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표준치 활약을 해도 굉장히 목말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럴수록 여유를 갖고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태균이는 성격이 좋기 때문에 잘 해낼 것"이라고 믿어보였다.
정 코치는 "옆에서 지켜보니 (김)태균이가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 기량이 떨어져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본 정 코치는 김태균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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