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정)대현이형과는 떨어질 수 없는 인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2.14 07: 16

"대현이형과는 정말 인연인가 보네요."
쉽지 않은 인연이다. 나란히 FA를 선언해 같은 팀으로 옮긴다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 이승호(30)가 롯데맨이 된 정대현(33)을 반겼다.
이승호는 13일 인천 집에서 정대현의 계약 소식을 접한 후 "FA를 통해 한 팀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정말 대현이형과는 인연은 인연인가 보다"며 웃었다. 이승호는 지난달 21일 저녁 4년간 총 24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그로부터 3주가 조금 지나 정대현도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4년간 36억원의 몸값에 도장을찍었다.

이승호와 정대현은 지난 2001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군산상고 졸업 후 2000년 구단 창단과 함께 SK 유니폼을 입은 이승호는 2001년 경희대 졸업 후 입단한 정대현과 올해까지 11년 동안 변함없는 우애를 과시했다.
고교 선후배지만 3년 터울이라 함께 야구를 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솔직한 이승호와 과묵한 정대현은 캐치볼 커플로 짝을 이룰 만큼 마음이 맞았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까지는 이승호가 주로 선발, 정대현이 셋업맨으로 뛰었다.
그러다 이승호가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2008년부터 SK 벌떼 마운드 핵심으로 다시 뭉쳤다. 이 때부터 필승 셋업맨으로 맹활약하며 SK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그리고 나란히 FA를 선언, 롯데 유니폼을 동시에 입었다. 종전 한 팀에서 2명의 FA 선수가 특정팀으로 옮긴 경우는 지난 2005년 박진만과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것이 유일했다.
이승호는 "11년 동안 같이 했는데 앞으로 4년 더 같이 할 것 같다"면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인 것 같다"며 "앞으로 함께 잘하고 싶다"고 반겼다.
한편 이승호는 부산집을 구한 상태다. 발품을 팔아 해운대에 집을 마련했다. 이사는 2월말로 예정돼 스프링캠프 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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