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대현 보상선수 '이번엔 임훈 리턴픽(?)'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2.14 06: 45

SK가 또 다시 보상선수 지명을 놓고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더불어 외야수 임훈(26)의 리턴픽에 대한 관심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SK는 롯데와 FA 정대현이 13일 4년간 총액 36억 원에 전격 계약함에 따라 정대현의 연봉에 두 배인 5억2000만원의 보상금과 함께 보호선수 외 1명을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다시 행사하게 됐다.
이제 SK는 롯데로부터 20명의 보호선수, 군보류선수, 당해년도 FA 계약선수,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보상선수 명단을 7일 이내에 받아보게 된다. SK는 명단을 받고 다시 7일 이내에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그런데 외야수 임훈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신일고 졸업 후 2004년 SK 2차 5순위로 입단한 임훈은 올해 93경기에서 2할6푼6리의 타율에 24타점 5도루를 기록, SK 외야진 1순위 백업요원으로 꼽혔다.
그러나 롯데가 지난 7일 FA 임경완의 SK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임훈을 지명, 데려갔다. 이에 이만수 SK 감독은 "이번 마무리 캠프 때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고 칭찬하면서도 "아깝지만 투수가 우선이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SK 입장에서는 리턴픽을 통해 임훈을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 롯데가 FA 이승호 영입에 대한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SK에 이미 넘긴 상태였기 때문이다. 일단 한 번 제출한 20인 보호선수 명단은 수정이 불가능하다. 결국 데드라인이던 9일 SK가 FA 이승호의 보상선수로 임훈을 다시 찍으면 됐다.
하지만 하루 전날인 8일 LG가 조인성의 반대급부로 투수 임정우를 택하면서 임훈의 리턴픽 가능성이 사라졌다. 투수 자원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SK인 만큼 야수 대신 좌완 투수 허준혁을 지명했기 때문이다.
이제 SK는 뜻하지 않은 정대현의 국내 이적으로 또 한 번 보상선수 명단을 받게 됐다. 그런데 임훈은 또 한 번 보호선수 20명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 한 관계자는 지난 9일 SK의 보상선수 지명에 앞서 "사실 이번 보호선수 명단은 상당히 꽉 짜여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보호선수 명단을 다시 짤 수 있었다 하더라도 임훈은 포함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게다가 SK는 이미 롯데의 보호선수 20명과 더불어 보상선수 명단을 찬찬히 훑어 본 경험이 있다. 좌완 허준혁을 지명하긴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만큼 롯데의 보호선수 명단이 잘 짜여져 있었다는 뜻이다. SK 입장에서는 다시 명단을 받더라도 달갑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SK 관계자는 "하필 정대현이 롯데로 갔다"며 "지난번 명단을 봐도 정말 고를 만한 선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뻔할 것 아닌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SK 입장에서는 이번 보상선수가 생각지 않은 수확이 될 수도 있다. 정대현이 메이저리그행이 거의 확실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준혁이 최상이라 여길 정도였다면 투수 대신 야수로 눈을 돌리 수 있다. 이 경우 임훈을 다시 찍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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