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판도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2011 스토브리그는 유례없는 선수들의 대이동이 펼쳐졌다. 메이저리그행을 노크했던 FA 정대현(32)이 돌연 유턴해 롯데와 계약을 체결해 대이동의 정점을 이루었다. 김동주가 두산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A 시장은 풍성한 이야기거리를 남개며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6명의 FA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좌완 이승호와 잠수함 정대현은 롯데행, 외야수 이택근은 친정 히어로즈를 택했고 포수 조인성과 우완 임경완은 SK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우완 송신영은 남행열차를 타고 한화로 이적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파 이승엽는 삼성행을 결정했고 박찬호는 한화 입단을 앞두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의 전력판도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역시 최대의 관심을 받는 구단은 한화 이글스이다. 4번타자 김태균을 연봉 15억 원을 안겨주고 복귀시켰다. 당장 타선의 힘이 달라졌다. 30홈런과 100타점이 가능할 정도의 힘을 갖춘 김태균의 가세는 한대화 감독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공격라인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박찬호가 특별법을 통해 입단의 길이 열렸다. 선발투수로 기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마운드도 분명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류현진이 버티고 있고 외국인 투수 2명, 박찬호의 입단으로 당장 4강 전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불펜을 보강할 FA 송신영까지 데려왔으니 투타에 걸쳐 가장 알찬 보강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의 내년 행보도 궁금하다. FA자격을 얻은 이대호는 일본 오릭스와 7억 엔의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일본으로 진출했다. 간판타자 이대호 없는 롯데를 상상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의 전력변화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일단 롯데는 마운드의 강화로 초점을 맞추었다. 임경완을 SK에 내줬지만 좌완 이승호와 잠수함 정대현을 보강해 불펜을 튼튼하게 만들었다. 이대호가 없지만 기존의 주전타자들의 힘이 있는데다 추후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승전력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삼성은 이승엽이 입단하면서 타선의 강화가 눈에 띤다. 두터운 마운드에 비해 다소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승엽이 최형우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면서 장거리포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2연패 가능성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FA 3명을 내주고 보강이 없었던 LG는 강인한 훈련으로 대신했다. 팀의 체질을 바꾸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리더십이 주목을 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KIA도 내년에는 어떤 전력을 보여줄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두 팀은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강화가 예상되고 있어 아직 스토브리그는 끝난 것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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