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담빠담’ 지극히 현실적인 스토리전개 ‘판타지 맞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1.12.14 10: 34

JTBC 개국특집 월화 미니시리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 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판타지라는 장르에 걸맞지 않은 지극히 현실적인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빠담빠담’은 죽음의 기적이라는 소재를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 안에서 표현하고 있다.
‘빠담빠담’은 죽고 싶을 땐 살아나고 살고 싶을 땐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 남자 강칠(정우성)과 여성스럽고 도도한 매력을 가진 정지나(한지민), 이 둘의 운명을 지켜주려는 인간적인 천사 이국수(김범)가 만들어가는 기적 같은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4회분까지 방송된 지금까지 강칠에게 일어난 기적은 한 번. 감방 동기와의 싸움 끝에 존경하고 따르던 교도관을 죽음으로 내몬 강칠은 사형을 당하게 되지만 그 순간 과거로 돌아가 시간을 넘나들어 예수처럼 부활했다.
강칠이 첫 번째 기적을 맞는 장면에서는 판타지적 장치가 사용돼 극의 신비함을 연출했다. 천사의 날개가 교도소를 훑고 지나가며 강칠이 시간을 되돌려 살아난 장면은 판타지 드라마다운 모습이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배우 하지원과 현빈의 영혼이 뒤바뀌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묘한 매력을 준 것처럼 말이다.
기존 평범한 로맨스에 ‘판타지’라는 요소가 더해지면 더욱 극적인 상황이 만들어진다. 현실불가능 하지만 시청자들이 한 번쯤은 상상해봤던 일들을 드라마 속에서 실현시켜준다.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바로잡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들 말이다.
하지만 ‘빠담빠담’에서 더 이상의 판타지는 보이지 않는다. 간암 선고를 받은 강칠이 맞는 두 번째 기적은 생각보다 판타지적이지 않다. 판타지 드라마답게 강칠이 사형집행을 받고도 시간을 되돌려 살아나 간암도 비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지며 깨끗이 나을 거라고 예상했다.
예상과 달리 국수(김범)가 강칠의 아들 임정(최태준)을 통영으로 데리고 가서 강칠이 아들의 간을 이식받아 간암을 극복하는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빠담빠담’이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라는 장르를 내세워 시작한 이상 시청자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마법 같은 상황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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