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목표는 우승…홈런왕 나카무라, 의식 안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4 14: 33

"홈런·타점 타이틀보다 우승이 중요하다".
오릭스 버팔로스 이대호(29)가 일본 현지 입단식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등 일본 언론들은 14일 호토모토 필드고베에서 열린 이대호의 현지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이대호는 "그냥 놀러온 것이 아니다. 팀이 우승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을 통해 몇 차례 일본에 방문한 이대호는 "좋은 이미지의 나라로 생각한다. 특히 오릭스는 이승엽·박찬호 선배들로부터 가족적인 분위기로 사이 좋게 지낸다고 들었다"며 일본과 오릭스에 대한 호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최초의 타격 7관왕을 차지하고, 올해도 타율·출루율·장타율 3관왕에 오른 이대호에게 '일본의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38)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같은 퍼시픽리그 소속 세이부 라이온즈에 소속된 오른손 내야수 나카무라는 올해 홈런 48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40홈런 이상을 3차례나 기록하는 등 통산 9년간 통산 207홈런을 터뜨린 일본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다.
이대호도 나카무라에 대해 "대표팀에서 본 적이 있다. 스윙폼만 봐도 홈런을 치지 말아 달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내가 그와 비교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라이벌로 여기지는 않겠다. 홈런·타점 타이틀을 나카무라에게 내줘도 팀이 우승하면 승리했다고 생각하겠다"며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 삼았다. 한국에서 11년간 이대호는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가 최고 성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등번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롯데 시절 달았던 10번은 내야수 오비키 케이지가 달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대호는 "내가 번호를 뺏는 건 서로에게 좋지 않다. 비어있는 번호로 하겠다"며 가까운 시일 내로 새 번호를 달겠다고 대답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대호가 2001년부터 11년간 롯데에서 통산 1150경기에 나와 타율 3할9리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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