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억원 '마이웨이', 돈벌려면 천만관객 넘어야...'강제규의 미션임파서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12.14 15: 38

'가능 VS 불가능'
강제규 감독의 7년만의 신작 '마이웨이'(장동건, 오다기리죠, 판빙빙 주연)가 무려 '손익분기점 1000만 영화'란 점에서 현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순제작비만 28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전쟁물 '마이 웨이'는 1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고,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공개된 '마이웨이'에 대한 평은 드라마적인 부분에서는 상반되나 압도적인 스케일로 한국 전쟁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는 면에서는 대부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 유난히 대작에 재능과 능력이 있는 강제규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본인이 꿈꾸는 장대한 그림을 펼쳐보였다.
하지만 덩치가 큰 만큼 리스크 역시 만만치 않다.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스케일인 만큼 손익분기점 1000만명이란 거대한 숫자 역시 끌고 왔다. 강제규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은 가능해질까?
2011년도는 대작영화들에게 뼈아픈 기억을 제공했다.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7광구'를 비롯해 덩치가 큰 대작들의 성적이 처참했다. 물론 1000만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8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도 한 편 없다. 2010년 최고의 흥행작은 745만여명을 동원한 '최종병기 활'이다. 
'마이웨이'가 이런 2011년도의 끝자락에서 1000만 영화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민다. 그렇다면 1000만영화의 특징은 무엇일까?
보통 1000만명 이상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영화를 '또' 보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500~600만명을 넘어서면 이미 한 번 영화를 본 관객의 재관람이 필요하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뒷심이 필수다. 러닝타임이 긴 '마이웨이'가 얼만큼의 뒷심을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00만 영화는 10대에서부터 50대 이상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마이웨이'는 유리하다. 전쟁물인 만큼 똑바로 눈을 뜨고 보기 힘든 장면이 몇몇 있지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대진운이 좋아야 한다. 톱스타, 감독의 명성 등은 이제 흥행의 척도가 될 수 없다. 대신 얼만큼 이야기가 좋냐라는 기본적인 문제와 함께 '배급 시기의 중요함'이 부각되고 있다.
배급시기는 좋은 편이다. '아바타' 때처럼 크리스마스를 지나 설 연휴까지 '특수'를 누린다. 어김없이 팬들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평을 받은 '미션 임파서블4'는 한 주 전에 개봉해 전면 대결은 피한다. 대신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퍼펙트 게임' 등 국내외 화제작들과 대결한다.
특히 故 최동원과 선동열 선수의 명승부를 스크린에 재연한 영화 '퍼펙트 게임'이 시사 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두 영화가 본격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두 영화 모두 운명적인 라이벌을 다뤘다는 점이 공통되는데, 실제 극장가에서도 라이벌로 맞붙게 됐다.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다시한 번 천만 영광을 안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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