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투수력 강화? 중간만 강해졌을 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14 15: 50

"정대현 영입으로 중간만 강해졌다. 아직 갈 길이 멀다".
FA 시장 불펜투수 최대어를 재빠르게 잡으면서 전력 보강에는 성공했다. 그렇지만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1) 감독은 여전히 투수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롯데는 13일 언더핸드 정대현(33)과 4년간 36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전격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던 정대현이 국내무대 복귀를 선언한 지 채 2시간 만에 이뤄진 계약 발표였다. 롯데는 정대현의 영입으로 허약한 불펜진이라는 약점을 보완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롯데는 FA로 작은 이승호(30)를 영입한 것을 포함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4명의 투수를 전력에 추가했다.

그렇지만 양 감독은 아직 투수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그는 "주위에서 정대현 영입으로 투수력이 올해보다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절대 그렇게 낙관적으로 생각하기 힘들다"면서 "중간만 올해보다 나아졌을 뿐이지 선발진에서 장원준이 빠졌기에 오히려 전체적인 투수력은 약화되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무엇보다 장원준(26)의 공백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장원준은 올 시즌 15승(6패)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양 감독은 "장원준의 공백은 누가 오더라도 채우기 힘든 수준이다. 좌완이 15승이나 했는데 어디서 채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장원준의 공백은 외국인선수와 팀내 자체 공급을 통해 수혈을 할 예정이다. 양 감독은 "올해랑 비교 해보면 15승을 해 줬던 장원준이 빠지고 8승을 합작했던 용병 둘(브라이언 코리, 크리스 부첵)이 나갔다. 이걸 다 합치면 23승"이라며 "외국인선수 한 명으로는 해결이 힘든 실정이다. 그래서 이승호를 선발로 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력보강 방법으로 트레이드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좋은 선발투수는 얻기 힘들기에 부족한 부분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제 롯데는 또 한 번의 보상선수 출혈이 예정되어 있다. SK에서만 두 번의 FA 영입을 했기에 이번에 제출할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승호 영입에 대한 반대급부로 좌완 허준혁을 보냈다. 양 감독은 보호선수 명단을 새로 짤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한 번 짰던 보호선수 명단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똑같이 제출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부산에 내려가서 다시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임경완의 이적으로 데려온 보상선수인 외야수 임훈(26)이 또 다시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지게 된다.
끝으로 양 감독은 "5선발 자리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를 넣을 예정"이라며 새 얼굴 찾기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허리 강화'에 성공한 롯데의 '장원준 공백 채우기'는 전지훈련이 시작될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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