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셜록 홈즈', 덩치는 커졌는데 추리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1.12.14 17: 22

[OSEN=김경주 인턴기자] '셜록 홈즈'가 2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추리는 내려놓은 느낌이다.
1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셜록 홈즈-그림자게임'은 명탐정 셜록 홈즈와 그의 영원한 명콤비 왓슨 박사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천재 교수 모리아티의 음모를 막기 위해 펼치는 활약을 담고 있다.
그러나 셜록 홈즈가 '명탐정'으로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영화 속에서도 놀랄 만한 추리 능력으로 적의 계획을 막는 모습을 바란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다. 추리는 잠시 내려놓고 액션에 치중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홈즈가 자신에 버금가는 명석한 두뇌를 가진 최대 숙적, 모리아티 교수와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그와의 대결에서 홈즈 특유의 추리에서 오는 쾌감은 줄어든 대신, 화려한 액션이 주는 긴장감이 영상을 메우고 있다.
전편에서 온몸으로 사건을 파헤지는 혈기왕성한 캐릭터로 등장했던 셜록 홈즈는 이번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현란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긴장감마저 선사한다.
물론 탐정이라는 홈즈의 직업상 추리가 아예 빠져있진 않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스토리상 추리는 필수불가결의 요소. 그러나 영화의 제목이 '셜록 홈즈'이듯 '명탐정 홈즈'만이 할 수 있는 뛰어난 추리 장면은 극히 드물다. 이 때문인지 관객들이 '그렇구나!'하며 무릎을 칠 정도의 감탄할만한 장면도 드문 것이 사실.
극 중 홈즈의 최고의 맞수로 나오는 교수 모리아티의 천재성도 그다지 잘 드러나있지 않다. 모리아티는 홈즈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두뇌싸움을 벌였던 최대 숙적이다. 그는 문학사 최초의 수퍼 악당이자 범죄계의 나폴레옹으로까지 불릴 정도. 그러나 영화 속에선 그저 머리 좋은 악당일뿐이다. 모리아티의 소름돋을만한 천재성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전편에 비해 엄청나게 커진 스케일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하다. 전 세계에서 벌어진 풀리지 않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을 거쳐 스위스까지 넘나들며 추리의 무대를 확장시킨 것.
또한 전편에서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영상을 선보였던 가이 리치 감독이 이번에도 긴장감넘치는 영상미를 선사하며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편에서 셜록 홈즈로 완벽하게 변신했던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왓슨 박사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할리우드 배우 주드 로가 또 한 번 뭉쳐 화제를 모은 '셜록홈즈-그림자게임'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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