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패배는 없었다. 지난 1·2라운드에서 원주 동부에 아쉽게 패배했던 안양 KGC인삼공사가 동부에 면역이 됐는지 세 번째 승부서 승리를 차지했다.
시즌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던 KGC는 세 번째 경기서 첫 승을 따내고 연일 승승장구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KGC의 연패는 시즌 개막 2연패가 유일하다. 이를 두고 KGC에서는 '면역력 농구'라며 연패에 면역이 된 거 아니냐고들 했다. 우스개 소리였지만 14일 이날 만큼은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마치 동부의 질식 수비에 면역이 된 듯 철저하게 자신들도 수비농구로 맞서며 승리를 차지했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4일 저녁 원주 치악체육관서 열린 원주 동부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서 66-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GC는 1·2라운드에서 동부에 패한 기억을 잊고 동부에 시즌 첫 승리를 차지, 3연승으로 18승 7패를 기록하며 선두 동부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히게 됐다.

이날 오세근은 23득점 5리바운드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넣으며 신승의 주역이 됐고, 김태술도 1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내내 지속되던 승부의 균형은 종료 2.3초전에 무너지고 말았다. 64-64 상황에서 KGC 김성철의 골밑슛이 그대로 림으로 들어간 것. "파울을 노렸다"던 김성철의 노림수가 행운의 골로 이어지며 승리는 KGC의 것이 됐다.
1·2위 대결답게 양 팀은 1쿼터부터 접전을 벌였다. 1쿼터부터 승부수를 걸기로 한 KGC는 시작 후 불과 57분 만에 3번의 슈팅을 시도, 5점을 넣으며 동부의 기선을 제압했다. 그렇지만 당하고만 있을 동부가 아니었다. 동부는 1쿼터 내내 근소하게 KGC에 점수가 밀렸지만, 1쿼터 종료 2.2초를 남기고 진경석이 3점슛을 성공한 데 이어 로드 벤슨이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23-20으로 역전했다.

2쿼터도 박빙의 승부였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수비가 그랬다. 양 팀의 수비는 짠물 그 자체였다. 2쿼터 양 팀을 통틀어 총 득점은 불과 23점에 그쳤다. 동부는 KGC에 리바운드에서 10-5로 앞서며 공격 기회를 많이 가져갔지만, 득점은 불과 1점이 많아 점수차를 벌리지 못하고 35-31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3쿼터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동부가 높이서 앞서는 것은 여전했지만, 알렌 위긴스가 파울 트러블로 코트를 떠나 있자 KGC의 공·수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 KGC는 수비를 튼튼히 하며 스틸을 무려 7개나 기록, 상대의 공격 기회를 철저하게 차단하며 3쿼터를 45-44로 역전한 채로 끝냈다.
단 1점차. 승리를 노리는 양 팀의 의지 만큼은 누가 앞선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 동부가 박지현과 윤호영의 3점포에 앞서가자, KGC는 이정현과 김태술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맞붙을 놓았다. 그러나 박빙도 종료 2분 10초를 남기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동부 공·수의 핵심 벤슨이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만 것.
KGC에게는 최고의 호기였다. 게다가 파울 수에서도 여유가 있었다. KGC는 종료 9초를 남기고 김주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회심의 공격에서 팀 내 최고참 김성철이 종료 2초전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결국 승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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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