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설욕전이었다.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풀세트 역전승으로 설욕했다.
삼성화재는 1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 농협V리그' 3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0-25 25-16 25-17 15-10) 풀세트 대역전승을 따냈다.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가 40점으로 대폭발했다.
이날 승리로 12승1패 승점 32점이 된 삼성화재는 2위 KEPCO(10승3패·승점28)와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6승8패 승점 22점으로 드림식스(7승7패·승점21)를 밀어내고 4위로 한 단계 올라서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순위는 삼성화재가 1위이고 현대캐피탈이 5위였다. 하지만 전통의 라이벌에게 순위는 의미없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2라운드 대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3-1로 삼성화재에게 올 시즌 처음이자 유일한 패배를 안긴 바 있었다.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달라스 수니아스와 문성민이 좌우에서 오픈공격을 퍼부었다. 삼성화재가 가빈의 폭발적인 공격으로 따라붙었지만, 24-22에서 박철우의 블로킹이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정돼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잡았다.
여세를 몰아 2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이 몰아붙였다. 문성민과 수니아스가 오픈 공격 뿐만 아니라 강서브까지 선보이며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문성민-수니아스 쌍포가 나란히 8점씩 올린데 힘입어 현대캐피탈이 2세트마저 25-20으로 따냈다.

하지만 삼성화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고희진의 블로킹과 박철우의 오픈 공격 그리고 가빈의 백어택으로 세트 초반부터 몰아쳤다. 이어 박철우-고희진-가빈이 연이어 블로킹까지 성공하며 쉴새없이 공략했다. 결국 3세트는 25-16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한 번 터진 삼성화재는 거칠 게 없었다. 4세트에도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더니 가빈이 무려 4차례 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며 멀찍이 달아났다. 가빈이 매치 포인트까지 장식하며 4세트마저 삼성화재가 25-17로 따냈다.
최종 5세트도 일진일퇴의 공방전. 하지만 3~4세트를 따내며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에게로 무게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가빈의 특유의 높이와 힘을 앞세운 고공 공격으로 현대캐피탈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여기에 고희진의 연속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승기를 굳혔다. 상대 실책과 박철우의 서브에이스가 더해진 삼성화재가 5세트마저 따내며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가빈이 무려 40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박철우도 17점으로 뒷받침했다. 고희진도 5세트 결정적인 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키는 등 블로킹으로만 5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수니아스가 팀 내 최다 25점을 올렸지만 범실을 13개나 저지른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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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