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박찬호 선배는 빅리거, 잘 해주실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5 06: 40

"아마도 현진이가 가장 좋아할 것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8)의 한국프로야구 데뷔의 문이 열렸다. 박찬호는 오는 19일 '고향팀' 한화와 만남을 가진 뒤 본격적인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박찬호의 한화행은 이제 시간문제. 자연스럽게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에 대한 관심도 모아진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와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 투수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다. 한화 팀 동료들도 "아마 현진이가 가장 좋아할 것"이라며 박찬호가 팀에 합류할 경우 가장 반기는 선수로 류현진을 꼽고 있다.

류현진은 "박찬호 선배는 메이저리거 아닌가.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없다. 잘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가 메이저리그 이야기를 꺼낸 것이 예사롭지 않다. 류현진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류현진은 일찌감치 일본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를 꿈꾸고 있다. 그는 "일본보다는 미국에 가고 싶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미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상태. 그만큼 메이저리그에 대한 열망이 크다.
그런 류현진에게 박찬호의 존재는 큰 힘이다. 지난 1994년 1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무려 17년을 빅리그에서 뛰었다. 통산 124승은 아시아선수로는 최다승 기록. 한 시즌 최다 18승을 거두며 초대박 FA 계약도 맺었고, 부상 이후에는 내리막을 타며 트레이드와 방출까지 경험했다. 그야말로 산전수전. 메이저리그에 누구보다 오래 있었고 그곳의 생리와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경험담만으로도 류현진에게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이미 박찬호와 몇 차례 인연이 있다. 2007년 말 올림픽 아시아예선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2010년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도 짧게나마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최근에도 시상식장에서 인사를 나누며 예를 갖췄다. 류현진은 "박찬호 선배와 특별한 일은 없었다. 앞으로 잘 해주시지 않을까"라며 웃어보였다.
메이저리그의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는 류현진은 휴식을 마치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개인 훈련을 시작할 계획. 예년보다 2주 정도 빠르게 앞당겼다. 한화 투수진 전체가 훈련 일정을 앞당겼지만, 따로 스케쥴이 있는 류현진이 예년보다 빨리 준비한다는 건 분명 예사롭지 않다.
14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배구 삼성화재-현대캐피탈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휴식을 즐긴 류현진은 "이제 다음주부터 훈련 시작이다. 예년보다 빨리 하는 이유는 없다"며 빙긋 웃었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목표 잡아 놓은 류현진 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그리고 그 옆에 박찬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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