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최형우(28)이 화끈한 방망이 뿐만 아니라 뛰어난 외야 수비까지 갖추며 만능 선수로 거듭날 각오다. 프로 입단 당시 포수였던 최형우는 경찰청 야구단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그동안 타공격력에 비해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최형우는 서서히 안정감있는 모습을 선보이며 벤치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최형우는 "예전에는 평범한 타구도 놓치기 일쑤였다. 계속 더 노력해야 겠지만 수비가 좋아지는게 느껴진다"고 허허 웃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만족해선 안된다. 은퇴할때까지 외야수로 뛰는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그가 수비에 강한 애착을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확실한 내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게 그의 대답.

최형우는 "대개 수비 능력이 떨어져도 방망이를 잘 치면 지명타자로 뛰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지명 타자로 뛴 적이 있지만 거긴 내 자리가 아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그는 "내년에는 수비로 전 경기에 출장하고 싶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특히 이승엽(35)의 가세 속에 좌익수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더욱 강해진다.
그렇다면 최형우가 닮고 싶은 외야수는 누구일까. 그는 "SK (박)재상이형의 외야 수비가 최고"라고 엄지를 세우며 "타구를 판단하는 능력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펜스 플레이가 인상적"이라고 극찬했다. 외야 수비 향상을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최형우는 틈날때면 김창희 기록원에게 외야 수비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보다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체중 감량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누가 보더라도 최형우는 발이 느리니까 수비를 못한다는 이미지를 깨고 싶다". 내년 시즌 호쾌한 타격과 함께 수비로도 두각을 드러내는 최형우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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