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 '퍼펙트게임'과 '마이웨이'가 극장가에서 불꽃 승부를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故 최동원과 선동열 선수의 명승부를 스크린에 재연한 영화 '퍼펙트 게임'과 강제규 감독의 7년만의 신작 '마이웨이'가 각각 21, 22일 개봉하며 2011년 스크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조승우, 양동근이 각각 故 최동원과 선동열 선수로 열연한 '퍼펙트 게임'은 시사회 후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1987년 5월 16일 선발 투수로 출장해 완투한 두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강력한 실화의 힘으로 감동을 집어삼킨다. 휴머니즘 스포츠 영화의 정수를 보여줘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터질 법한 영화'란 평이 많다.

'마이웨이'는 무려 '손익분기점 1000만 영화'란 점에서 현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공개된 '마이웨이'에 대한 평은 드라마적인 부분에서는 상반되나 압도적인 스케일로 한국 전쟁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는 면에서는 대부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 유난히 대작에 재능과 능력이 있는 강제규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본인이 꿈꾸는 장대한 그림을 펼쳐보인다.
이런 '마이웨이'는 2011년도 대작영화들이 해 내지 못한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올해는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7광구'를 비롯해 덩치가 큰 대작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물론 1000만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8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도 한 편 없다. '마이웨이'가 이런 2011년도의 끝자락에서 1000만 영화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영화는 '라이벌'을 다뤘다는 공통점도 있다.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뜨거운 가슴을 가진 두 사나이들이 서로를 생각했고, 넘치는 승부욕을 지녔으며 서로를 사랑하고 질투한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톱스타들을 볼 수 있다는 기쁨도 있다. '퍼펙트게임'에는 군제대 후 영화로는 첫 작품을 한 조승우와 연기파 배우 양동근의 호흡을 볼 수 있고, '마이웨이'는 장동건, 오다기리죠, 판빙빙 등 그야말로 한국 중국 일본 아시아 별들의 향연이다.
경쟁은 과열되나 관객들에게는 눈요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쁨이다. 11월 비수기를 넘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4'의 흥행을 견제할 두 편의 한국영화가 있다는 큰 그림에서도 환영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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