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테이너, 2011년 가장 뜨거운 감자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2.15 11: 03

올 한해 연예계에 소셜테이너들이 급부상, 대학생 등록금 문제부터 위안부 할머니 집회까지 사회 각계 다양한 이슈에 힘을 보탰다. 찬반이 뚜렷한 사안들인 만큼 소셜테이너들은 한쪽으로부터는 뜨거운 지지를, 다른 한쪽으로부터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아야 했고, 이는 시시각각 보도되며 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올 한해 가장 '뜨거웠던' 소셜테이너는 이효리다. 유기견 보호에 목소리를 내며 조금씩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던 이효리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유명인 투표 독려 이슈를 끌어내고, 최근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와 관련해 의견을 내는 등 다양한 사회 이슈에 동참했다.
사실 그가 트위터에 올리는 짤막한 글을 두고 '정치적'으로 해석하긴 어렵지만, 워낙 유명인의 사회 참여에 민감한 국내 정서상 이효리의 행보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2000년대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그가 트위터에 사회 이슈를 언급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데, 이효리는 그때마다 그에게 쏟아지는 일부 원색적인 비난에도 재치있게 대응하며 소신있게 제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위안부 할머니 문제와 관련해 자신에게 도착한 한 네티즌의 글을 공개하며 오히려 반대파들의 인식을 문제삼았고, 서울시장 선거 당시에도 자신에게 '무서운' 멘션을 보낸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상치 못한 갈등도 있었다. 그는 동물 보호에 관심이 생겨 채식을 한다고 말했다가 한우단체와 마찰을 빚을 뻔하기도 했다. 이효리가 한때 한우 홍보대사로 활동했기 때문. 홍보대사 계약이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채식을 선언하면 어떡하냐는 의견과 채식은 개인의 권리라는 의견이 충돌했다.
김제동도 매우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투표소에서 인증샷을 찍었다가 검찰 수사까지 받을 전망이다.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알려진 유명인이 선거를 앞두고 투표를 독려해서 안된다는 선거법 때문. 선관위는 선거일 당시 "문제가 된 인증샷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한 시민이 검찰에 고발을 한 이상 수사는 진행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SNS 상에는 정말 황당한 뉴스라는 의견이 쇄도했다.  
김제동은 지난 6월 대학생 등록금 집회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그러나 문제도 생겼다. 고생하는 대학생과 전의경들에게 밥값이나 보태고자 500만원을 기부했는데, 일부 대학생들이 김제동의 성금으로 햄버거를 구입해 경찰들에게 전해주려던 과정에서 경찰을 모욕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 것. 이는 온라인을 발칵 뒤집어 놓았고, 김제동은 "원인제공의 책임이 제게도 있으니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김여진도 올해 대표적인 소셜테이너로서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또 휘말렸다. 그는 트위터에 전두환 전대통령을 '학살자'라고 표현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 표현을 보고 반대 의견을 가진 모 정당의 자문위원 박모씨가 김여진을 향해 공개적으로 '미친 X'라고 욕설을 퍼부어 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올 한해 한진중공업 사태, 홍익대 청소 노동자 해고 사태 등 민감한 사안들에 거리낌 없이 모습을 드러내며 활발한 사회 참여를 보였고, 이는 온라인상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영향력이 많이 커지자 소셜테이너의 방송 출연이 어려워지기도 했는데, 김여진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이 무산돼 큰 파장을 낳았다. 
이같이 많은 논란과 원색적인 비난에 맞닥뜨리면서도 이들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이 각종 사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등 순작용이 상당히 큰 게 사실. 비록 한 해 내내 각종 설전이 끊이진 않았지만, 이들의 용기와 활약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우호적이다.
그러나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분야의 경우, 대중 스타로서 '절반'의 지지를 잃을 위험도 있어 더 많은 소셜테이너가 등장할지는 미지수. 다만 최근 정치 풍자 코미디가 인기를 얻는 등, 한국 대중이 유명인의 사회적 발언에 점차 관대해지고 있어 당분간 소셜테이너의 인기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