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신숙주 논란, 소설 '왕도와 신도'로 번지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2.15 11: 01

요즘 조선시대의 명신 신숙주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사건의 발단은 신숙주의 후손들이 "조상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KBS 인기 드라마 '공주의 남자' 측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서면서다.
지난 14일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고령 신씨 후손 108명은 최근 KBS에서 방송된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자신들의 조상인 조선시대 문신 신숙주(1417-1475)의 모습이 부정적으로 왜곡됐다며 방송사와 작가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KBS '공주의 남자' 측도 창작의 자유를 내세우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니다. KBS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후 원고 측이 주장하는 내용을 듣고 공방이 있다면 적절하게 계속 대응을 해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신숙주를 둘러싼 논란이 시끄러운 가운데 출판계에서는 신숙주를 다룬 소설 '왕도와 신도'(김용상 저)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설 속 신숙주는 드라마와 달리 세종의 두터운 신임 속에 훈민정음을 창제하는데 큰 기여를 하며 훗날 영의정까지 오르는 충신이자 명신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공주의 남자'에서 그려낸 신숙주는 수양대군 편에 서서 위법하고 부당하게 정사를 처리하는 모습이었으며 나중에는 세조의 지시로 죽마고우를 체포하려는 비열한 인간으로 비쳐줘 문제를 일으켰다.
후손들은 고소장에서 "드라마의 허위 내용은 후손들이 감수해야 할 범위를 넘은 것이며 원고의 명예, 명예감정, 프라이버시권 및 망인들에 대한 경애, 추모의 정 등 인격적 법익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상의 소설 ‘왕도와 신도’에서는 신숙주의 내명을 곧은 눈으로 관찰해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한다. 수양대군을 바라보는 신숙주의 고뇌와 번뇌가 날카로운 통찰 속에서 낱낱이 분석돼 그 시대를 살았던 충신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현대인에게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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