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 "가끔은 서운하지만 팀 승리가 우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2.15 11: 16

오랜만에 복귀했지만 화려함은 없다. 그러나 그런 그를 보고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다. 오히려 소속팀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27, 194cm)의 이야기다.
양희종은 이번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평균 5.6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7-2008 시즌(평균 7.70득점), 2008-2009 시즌(평균 9.70득점)에 못 미치는 수치다. 그렇지만 양희종에게 득점이 떨어진다고 탓하는 이는 없다.
왜 그럴까? 그런 이유가 확연히 들어난 경기가 지난 14일 원주 동부전이었다. KGC는 14일 원주 치악체육관서 열린 동부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서 66-64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KGC는 선두 동부를 2.5경기차로 추격하게 됐다.

이날 양희종은 34분 12초를 소화하며 9점을 넣었다. 평소보다 많은 득점이었다. 그러나 그의 득점은 빛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발군의 수비 능력에 묻히고 말았다.
양희종의 출전 시간은 오세근(40분)과 김태술(34분 41초)에 이어 팀내 세 번째였다. 이상범 KGC 감독으로서는 팽팽한 승부속에서 양희종은 쉽사리 뺄 수 없었다. 양희종이 빠지는 순간 수비 밸런스가 깨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상범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양희종은 공·수에 걸쳐 많은 움직임을 선보여 동부를 당혹케 했다. 특히 2개의 블록과 4개의 스틸은 적시적소에 터지며 KGC의 수비에 힘을 더했다.
그렇지만 수비에서의 활약은 티가 나지 않는다. 경기를 보는 이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지만 기록상으로는 크게 남는 것이 없다. 양희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크게 여의치 않았다.
양희종은 "개인적으로는 득점을 올려야 하지만 팀 시스템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가끔은 서운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승리에 신경을 쓰자고 매경기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 수비가 좋아서 승리하면 분위기에 휩쌓여 보니 서운한 감정도 쉽게 잊을 수 있다"며 팀 승리로 인한 기쁨이 모든 것을 잊게 해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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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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