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달만에 방망이 잡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2.15 13: 46

'국민타자' 이승엽(35, 삼성)이 두 달 만에 방망이를 다시 잡았다. 8년 만에 사자 군단에 복귀한 그는 국내 무대를 평정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정규 시즌이 끝난 뒤 방망이를 놓았던 이승엽은 15일 경산 볼파크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텅빈 구장을 달리며 땀을 흘렸다. 그는 자율 훈련에 참가 중인 후배 선수와 캐치볼을 소화한 뒤 방망이를 잡았다. "그동안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방망이를 잡지 못했다"는 이승엽은 50개의 토스배팅을 소화했다.
김성래 수석 코치가 이승엽의 타격 훈련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이승엽은 "수고하십니다"라고 공손히 인사한 뒤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율 훈련에 참가 중인 신인 및 군제대 선수들은 이승엽의 훈련을 지켜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승엽은 타격 훈련이 끝난 뒤 김 코치에게 국내 투수의 투구 패턴과 공략 요령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당연히 잘 해주지 않겠어. 이승엽이잖아. 그리고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13일 첫 훈련을 앞두고 "감독님, 코치님과 소통을 많이 하고 싶다. 타격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미세한 차이점이 있을텐데 대화가 없으면 힘들 수 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생각이다. 해마다 비시즌 때 열심히 했지만 생각도 좀 바꾸고 내년 시즌이 시작될 때 실수없이 치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던 그는 겨우내 맹훈련을 거듭하며 왕의 귀환을 증명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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